삼성, 거포 김영웅 결장 악재…이재현 5번타자 출전[준PO4]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플레이오프(PO)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둔 삼성 라이온즈에 악재가 발생했다. '토종 거포' 김영웅이 허리 통증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4차전에 뛸 수 없게 되면서다. 삼성은 이재현을 5번 타순에 배치해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PO 4차전을 치른다.

전날(13일) 3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삼성은 기세를 몰아 4차전마저 잡고, PO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이재현(유격수)-김헌곤(좌익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최근 2년간 정규시즌에서 홈런 50개를 때려낸 김영웅이 빠진 게 눈에 띈다.

김영웅은 3차전 8회초 수비 때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짧은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가 허리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영웅이 오늘 병원에서 허리 상태를 검사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어제보다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있어 선수 보호 차원으로 오늘 경기에 나서지 않는다. 대타 출전도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이 이날 SSG를 꺾으면 17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PO를 치러야한다.

박 감독은 김영웅의 PO 출전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매일 허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내일 허리 상태가 어떤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김영웅 대신 5번 타자로 나서는 이재현의 활약을 기대했다.

박 감독은 "어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었는데, 김영웅이 빠져 타선 변화가 생겼다"며 "SSG 선발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우리 타선이 폭발해야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현이 디아즈 뒤에 찾아올 찬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우리가 이길 확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내려는 삼성은 선발 투수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내세운다.

후라도는 정규시즌 11승(8패)과 평균자책점 2.65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가을야구 무대에서 고전 중이다.

후라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9회말 구원 등판해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박 감독은 "후라도의 몸 상태는 문제없다"며 "정규시즌 때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던 만큼 오늘 경기에선 6이닝을 완벽하게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후라도의 호투를 기대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할 기회를 잡는다면 '선발 자원' 헤르손 가라비토를 구원 투수로 내세우는 등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