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세터 잘 바꿨네…삼성 김지찬-김성윤, 뛰고 치고 흔들고[준PO3]

기동력 살리는 라인업 변화…나란히 멀티히트 활약
삼성 2승1패 우위…PO 진출까지 1승 남아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1사 2루 상황 삼성 김성윤의 좌중간 방면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은 2루주자 김지찬이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이상철 기자 = "기동력을 살리기 위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처음으로 김지찬과 김성윤을 테이블세터로 기용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김지찬과 김성윤은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팀에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100%를 보장하는 승리를 안겼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SG 랜더스에 5-3으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거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업셋'에 성공,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된다.

승리의 주역은 새롭게 가동된 테이블세터였다. 김지찬은 5타수 2안타 2득점, 김성윤은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공격의 혈을 뚫었다.

삼성은 김지찬을 1번 타자로 내세워 김성윤과 테이블세터를 구성했다. 그동안 리드오프를 맡았던 이재현을 6번 타순에 배치했다.

좌타자를 적극적으로 배치하는 동시에 '뛰는 야구'로 상대 마운드를 흔들겠다는 복안이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 2루 상황 삼성 구자욱의 1타점 적시 2루타 때 2루주자 김성윤을 홈을 밟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김성윤은 도루 26개, 김지찬은 도루 22개를 기록하는 등 팀 내 도루 1·2위에 올랐다. 팀 도루(98개)의 절반 가까이 책임질 정도로 둘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변화는 3차전 승패를 결정지었다.

삼성 테이블세터는 3회말에 0의 균형을 깨트렸다. 1사 1, 2루에서 김지찬이 투수 땅볼을 쳤으나 빠른 발로 1루에서 세이프, 2사 1, 3루 기회를 연결했다. 그리고 김성윤이 내야안타를 때려 선취점을 따냈다.

여기에 김성윤의 빠른 발을 의식한 SSG 2루수 안상현의 무리한 1루 송구가 빗나갔다. 이 틈을 타서 2루에 있던 김지찬이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해 추가점을 안겼다.

김성윤도 2루에 안착했고, 후속 타자 구자욱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3-0을 만들었다.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준플레이오프 3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김지찬이 3회말 2사 1,3루 상황 김성윤의 2루수 앞 내야 안타 때 홈으로 쇄도해 세이프 되고 있다. 2025.10.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SSG가 4회초 1점을 만회하며 추격했고, 삼성은 추가점이 필요했다. 김지찬과 김성윤이 세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지찬과 김성윤은 나란히 SSG 필승조 이로운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김성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김영웅의 2루타까지 이어져 삼성은 5-1로 벌렸다.

SSG 타선이 삼성 선발 투수 원태인에게 꽁꽁 묶여있는 상황에서 이 추가점은 매우 의미가 컸다.

특히 삼성은 9회초 배찬승이 고명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기 때문에 5회말 득점은 승리와 직결된 결정적인 상황이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