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감독 "구자욱 DH 기용, 돌다리도 두들겨본다"[준PO2]

'우천 취소' 전날 라인업서 변화…"스태프 회의 후 결정"
"선발 가라비토, 제구가 관건…흔들리면 불펜 풀가동"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2025.10.1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간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구자욱의 몸 상태엔 큰 문제가 없지만 부상 이력이 있는 만큼 만일의 상황에 최대한 대비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SSG 랜더스와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서 5-2로 승리했다. 이후 10일 2차전이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돼 이날로 하루 밀렸다.

삼성은 이날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이성규(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SSG는 전날 발표한 2차전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왔는데, 삼성은 우천 취소 후 라인업을 바꿨다. 지명타자로 나설 예정이던 박병호가 빠지고 이성규가 중견수로 투입된 것.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이에 따라 당초 좌익수로 출전할 계획이던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옮겼다.

박병호 대신 이성규가 기용된 것이지만, 실상은 구자욱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박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전력 분석팀과 회의한 결과 라인업 변동을 결정했다"면서 "여러 여건상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고 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무릎 부상을 당해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하는 등 고전했다. 올 시즌에도 무릎 부상 여파로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 감독은 "구자욱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자욱이 현재 부침을 겪고 있지만, 우리 타선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돌다리도 두들기고 가자는 생각으로, 앞으로의 경기도 고려해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헤르손 가라비토.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이날 삼성의 선발투수는 헤르손 가라비토다. 가라비토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막고 승리를 확정했다. 이후 사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박 감독은 "가라비토는 구위가 워낙 좋은 투수기 때문에 얼마나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 존에 던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제구가 가장 큰 과제"라면서 "1차전의 최원태처럼 활약하기 위해선 자기 공을 믿고 타자들을 압박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단기전인 만큼 상황에 따라선 불펜을 빠르게 가동할 수도 있다.

박 감독은 "가라비토가 6회까지 던져주면 좋겠지만, 상황이 여의찮다면 빠르게 불펜을 운용할 수도 있다"면서 "하루를 쉰 덕에 여유가 생겼고, 언제든 풀가동할 수 있게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