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 두산 홍성호 "자기 전까지 하이라이트 돌려봐야죠"
키움전 9회말 2사 1, 2루서 적시타…개인 첫 끝내기 안타
"연타석 홈런보다 더 기뻐…기회 주신 조성환 감독님께 감사"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두산 베어스 외야수 홍성호가 9회말 대타 투입돼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팀의 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는 "오늘 자기 전까지 하이라이트를 계속 볼 것 같다"며 웃었다.
홍성호는 18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8회말 대타 박지훈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든 두산은 9회말에도 선두 타자 김기연의 안타와 오명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두산은 추재현 타석에 대타 박계범을 내보냈는데, 박계범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그러나 2루에 있던 대주자 천현재가 홈에서 잡혀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키움은 후속 타자 박준순을 고의 4구로 내보냈고, 두산은 조수행 타석에 다시 대타 홍성호를 투입했다.
그리고 홍성호가 김성민과 끈질긴 7구 승부 끝에 우익수 방면으로 안타를 때렸고, 2루 주자 박계범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경기는 두산의 극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홍성호의 끝내기 안타는 2022년 1군 데뷔 후 처음이다.
경기 후 만난 홍성호는 "어떻게든 1점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내가 대타로 나가게 될지 전혀 몰랐다"면서 "2군에서도 김성민 선수에게 고전했던 기억이 있어서 어떻게든 달라붙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끝내기 안타 상황을 복기했다.
팀의 7연패를 끊어내는 끝내기 안타라 더욱 의미 있었다.
홍성호는 "1군에서는 처음 쳐본다. 그동안 찬스를 못 살린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 정말 잘하고 싶었고 팬들도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오늘 결과를 내서 너무 신나고 흥분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된 홍성호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성호는 "연타석 홈런 친 날보다 오늘이 더 좋다. 팀이 이기는 게 좋지 내 홈런은 중요하지 않다. 그때는 살짝 기뻤다면 오늘은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늘 한 방이 있는 외야수로 주목받았지만 좀처럼 알을 깨지 못했던 홍성호에게 이날 끝내기 안타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이제껏 1군에 올라왔던 것 중에 올해 가장 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1군에서) 임팩트를 남긴 건 처음이다. 올해 아홉수(29세)인데 잘 되고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주신 조성환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이전에 4번 타자로 나가서 안타를 치지 못해서 매우 죄송스러웠다. 어떻게든 타석에서 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남은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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