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3년 만의 80승 눈앞…오늘 이기고 '1위 추격' 고삐 죈다
8연전 중 6번째 일정…'오프너' 윤산흠 앞세워 KIA전 불펜데이
선두 LG는 KT와 더블헤더…1승1패 땐 2게임 차 추격 가능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에 이어 시즌 두 번째 80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33년'이라는 상징적인 숫자뿐 아니라 1위 추격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승수다.
한화는 18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까지 시즌 전적 79승3무53패인 한화가 이날 KIA를 꺾는다면 시즌 80승 고지를 밟게 된다.
한화가 한 시즌 80승을 기록한 건 구단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 시절이던 1992년이 유일했다. 당시 빙그레는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준우승했었다.
이후 33년간 한화에 80승 고지는 요원했다.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1999년에도,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시즌인 2006년에도 정규시즌 80승을 넘지 못했다. 2010년대에는 긴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는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의 원투펀치를 필두로 한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미 최소 3위를 확정해 가을야구 진출의 1차 목표를 이뤘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한화다.
남은 경기가 9경기이기에 한화의 시즌 80승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날 곧장 80승 고지를 밟는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한화는 현재 LG(81승3무50패)에 2.5게임 뒤진 2위다. 남은 경기 수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격차지만, 시즌 막판 LG와의 맞대결이 3차례 남아있기에 3게임 이내의 차이는 '사정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가운데 한화는 지난 20일부터 8연전의 힘든 일정을 치르고 있다.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휴식일이던 22일 경기가 편성됐기 때문이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일정이지만 그래도 잘 버텨내고 있다. 전날까지 8연전 중 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4승1패, 최근 3연승의 호성적이다.
80승 고지를 눈앞에 둔 이날 경기는 쉽지 않다. 선발투수로 윤산흠이 나서기 때문이다. 2021년 한화에 입단한 윤산흠은 이날 1군 무대 첫 선발등판이다.
한화는 8연전을 치르면서 선발투수 공백이 생겼다. 기존 선발 투수를 4일 휴식 후 기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굳이 무리하지 않고 대체 선발을 기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윤산흠은 대체 선발도 아닌 '오프너'에 가깝다. 주로 불펜투수로 나서는 선수가 선발투수로 출전해 짧으면 1이닝, 길어도 2~3이닝 정도만 막아주는 역할이다. 이후로는 경기 상황에 따라 필승조 혹은 추격조 불펜투수들을 기용하는 '불펜 데이'로 진행될 전망이다.
KIA 선발투수가 외인 아담 올러이기에 한화로선 쉽지 않은 경기다. 하지만 한화는 최근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승수를 쌓고 있고, 반면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분위기가 처져 있다. 한화로서도 충분히 해 볼 만한 경기다.
이에 반해 1위 LG는 이날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다. 전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LG는 KT 위즈와 하루 두 경기를 치른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는 KT도 매 경기가 중요한 일전이기에, 선두인 LG라 해도 더블헤더 싹쓸이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양 팀이 1승씩 나눠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이유다.
한화가 승리하고, LG가 1승1패를 기록하면 1-2위 간 격차는 2게임 차로 줄어든다. 한화로선 역전 우승의 희망이 조금 더 커지고, 정상 탈환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한화가 패하고 LG가 1승1패를 기록하면 3게임으로 다시 벌어진다.
LG가 더블헤더를 독식하는 경우의 수까지 고려한다면 한화로선 '불펜 데이'가 될 이날 승리의 필요성이 더욱 크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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