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 LG전 6이닝 2실점 역투…팔꿈치 수술 후 첫 승 눈앞

3회 오스틴에게 투런포 맞은 뒤 안정감 찾아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3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KIA 타이거즈 제공)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23)가 역투를 펼쳐 팔꿈치 수술 후 처음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이의리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1피홈런) 5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52㎞의 빠른 공을 던진 이의리는 KIA가 3-2로 앞선 7회초 종료 후 교체됐고, 팀이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킬 경우 시즌 첫 승리를 수확하게 된다.

2021년 신인상 출신 이의리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10승, 11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기나긴 재활을 거쳤지만, 올해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의리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앞서 7경기에 나가 승리 없이 3패만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10.17(25⅔이닝 29실점)로 부진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99에 달했고, 선발 투수로서 5이닝도 던지지 못한 경기가 다섯 번이나 됐다.

그러나 팀의 가을야구 운명이 걸린 시즌 8번째 등판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SSG 랜더스전 이후 16일 만에 등판한 이의리는 1회말과 2회말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여기에 패트릭 위즈덤이 2회초 솔로포를 터뜨려 이의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13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역투를 펼쳤다. (KIA 타이거즈 제공)

다만 이의리는 이 1점 차 우위를 지키지 못했다. 3회말 박해민과 신민재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한 직후 제구가 급격히 흔들린 게 문제였다.

이의리는 문성주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오스틴 딘에게 초구 높은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타구였다.

피홈런은 오히려 흔들리던 이의리를 일깨운 한 방이 됐다.

이의리는 이후 안정감을 되찾고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말 2사 1루에서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은 뒤 7타자 연속 아웃 처리하기도 했다.

이의리가 호투하자, KIA 타선도 화답했다. 5회초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고, 6회초에는 최형우가 역전 1점 아치를 그렸다.

6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의리는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총 97구를 던진 이의리는 7회초 종료 후 두 번째 투수 성영탁과 교체됐다.

이의리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시즌 2번째이며, 그의 평균자책점도 10.17에서 8.81로 떨어졌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