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희망' KIA, 에이스 네일 출격…'9이닝 3.6점' 야박한 타선 분발해야

득점 지원 못 받는 선발 투수 2위…ERA 3위에도 8승 그쳐
'낯선 투수'에 약했던 KIA 타선, 삼성 가라비토와 첫 만남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이 점점 옅어지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내세워 반등을 노린다. 네일의 기량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네일만 등판하면 침묵하는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KIA는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치른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고, KIA는 전날과 변함없이 다시 한번 네일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현재 58승4무64패로 8위에 머물러 있는 KIA는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거둬야 가을야구를 노려볼 수 있다.

남은 경기는 18경기밖에 없는데 5위 KT 위즈와의 격차가 어느덧 4게임 차까지 벌어져 뒤집기가 쉽지는 않다.

이날 KT가 경기를 치르지 않는 가운데, KIA와 4.5게임 차로 4위를 달리는 삼성과의 일전은 매우 중요하다.

네일은 KIA에선 가장 믿을만한 카드다. 올 시즌 현재까지 26경기에 등판해 8승4패 평균자책점 2.32, 탈삼진 147개 등의 위력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한 경기 4실점 이상으로 흔들린 경기도 4번에 불과해 가장 안정감을 주는 투수로 꼽힌다.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압도적 위용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네일 역시 리그 톱 클래스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삼성전 상대 전적도 좋다.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69의 '짠물 투구'를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네일의 호투가 기대되는 이유다.

문제는 네일의 호투가 승리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네일은 올 시즌 리그 전체에서 타선의 도움을 가장 받지 못한 투수 중 하나다.

네일이 등판했을 때 KIA 타선이 지원한 득점은 64점으로, 9이닝당 3.6점에 불과했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네일보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선수는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2.8점)밖에 없다.

평균자책점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성적에도 8승에 그친 것이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네일보다 득점 지원이 적은 앤더슨의 경우 적은 점수 차를 잘 지켜준 불펜의 힘을 앞세워 10승을 따냈다.

바로 직전 등판도 불운한 경기였다. 지난 3일 SSG전에 등판했던 네일은 5이닝 동안 10피안타 2볼넷을 허용하고도 2실점으로 잘 묶었지만, 타선이 단 1점에 그치는 바람에 팀은 1-2로 패하고 네일도 패전을 떠안았다.

KIA전에 처음 등판하는 헤르손 가라비토(삼성).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의 도움이 없다면 승리를 챙길 수는 없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KIA 입장에선 에이스 네일이 등판하는 경기라면 더욱더 집중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KIA 타자들이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처음 만난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가라비토는 대체선수로 6월 삼성에 합류했지만 그간 한 번도 KIA전에 등판한 적이 없다.

KIA는 올 시즌 낯선 투수에 고전한 경험이 많다. 지난달엔 두산 베어스 신예 제환유와 윤태호에게 꽁꽁 묶였고, KT 위즈 문용익의 데뷔 첫 선발경기에선 '5이닝 노히트'의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가라비토와의 경기에서도 이같은 불행이 반복된다면, KIA의 가을야구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