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투수 양현종 겸손과 감탄…"류현진은 정말 보고 배워야할 선수"
ABS 하향 조정 적응 위해 커브 적극 활용 계획
"현진이형 커브 영상 참조…볼배합 중요성 느껴"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KBO리그 18시즌째를 맞이하는 '대투수' 양현종(37·KIA 타이거즈)이 올해 테마로 '커브'를 꼽았다. 하향 조정되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스트라이크존에 대비해 뚝 떨어지는 변화구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류현진(38·한화 이글스)의 동영상을 교본 삼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현역 투수 중 통산 다승(179승), 이닝(2503⅔이닝), 탈삼진(2076개)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한 자기 관리로 10년 연속 170이닝이라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KBO리그에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당장 들어가도 손색이 없는 커리어를 쌓은 레전드지만, 양현종은 여전히 자기 발전을 위해 겸손하게 공부하고 노력한다. 그가 현재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ABS 존 적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ABS 스트라이크 존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실행위원회 논의 결과 상단과 하단 모두 모두 0.6% 포인트씩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장 180㎝ 선수 기준 약 1cm가 내려가는 셈이다.
양현종은 "작년에도 ABS 존을 공략하기 위해 커브 구사율을 높이려고 했는데, 확률적으로 좋은 구종을 던지다 보니 커브를 많이 던지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ABS 존이 더 낮아지기에 역시 커브가 중요할 것 같다. 나만의 피칭을 해야할지,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를 줘야 할지는 시즌을 치러봐야 알겠지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커브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움을 위해 방법이나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양현종은 "(커브 잘 던지는) 선수들의 유튜브 영상도 많이 참고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류)현진이형의 커브 영상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현진이형 영상을 보다 보면 '이런 게 볼 배합이라는 거구나'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 선수를 이겨야겠다기보다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본다. 볼 배합이나 로케이션 같은 것은 정말 보고 배워야 할 선배다. 그걸 배우고 내 것이 만들어지면 타자와 대결하는 게 훨씬 수월할 것이다. 그래서 현진이형 영상은 진지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팀 내 후배들에게도 자극받는다. 양현종은 "우리 팀에도 유승철, 윤영철, 곽도규 등 커브가 좋은 투수들이 많다. 내가 직접 물어보는 건 그 선수들에게 실례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참고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압도적인 전력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올해 2연패에 도전한다. 2년째 동행하는 제임스 네일, 새 투수 아담 올러와 함께 선발진을 지탱해야 하는 양현종은 '1강'이라는 외부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우리가 1강이라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시작도 안 했는데 평가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 우승의 맛을 봤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좋은 성적에 대한 기대도 하지만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않으면서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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