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주역이었던 백승현의 절치부심 "같은 실수 반복 안 할 것"
LG 트윈스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 2023년 맹활약
지난해 제구난조 등 부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3년 LG 트윈스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오른손투수 백승현(30)이 지난해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 재도약을 자신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뽑은 필승조 중 한 명인 백승현은 "(마운드에서) 너무 생각이 많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LG에서 야수로 데뷔한 백승현은 2021년부터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50㎞의 강속구를 갖춘 그는 불펜 투수로 주목을 모았고, 2023시즌 11홀드 2승3패, 평균자책점 1.58의 뛰어난 피칭으로 팀 우승에 견인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6경기 26⅔이닝에 나왔지만 2승1패 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9.11로 부진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한 차례 실패를 맛본 백승현, 박명근 등이 올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우승'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최근 인천공항을 통해 동료들과 선발대로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백승현도 좋았을 때의 공을 다시 마운드 위에서 뿌리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작년에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 "아프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2024시즌을 돌아본 백승현은 "전체적으로 다 아쉬웠다"면서도 "이미 지나간 것이기 때문에 후회한다기보다 배움이고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생각할수록 좋지 않은 곳에 빠져 들었다. 작년의 경험을 통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LG의 키 포인트는 '불펜'이다. 유영찬, 함덕주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LG는 장현식, 김강률, 심창민 등을 데려와 중간 투수의 힘을 키웠다. 백승현에게는 새로운 경쟁의 무대다.
그는 "경쟁이라기보다는 좋은 선배들이 왔기 때문에 많이 배우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면서 "내 자리를 찾아가다 보면 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승현은 새로운 구종 추가보다는 기존 자신의 주 무기였던 빠른 공을 최대한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불펜 투수기 때문에 평균 구속을 좀 더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 있는 구종을 더 확실하게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개인적인 수치보다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이 이기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백승현은 "수치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다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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