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고액 연봉자' 최주환 품은 키움…"신구조화 위한 영입"

SSG와 1년 계약 남기고 키움 이적…잔여 연봉 6억5000만원
고형욱 키움 단장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

SSG 랜더스 시절의 최주환. 뉴스1 DB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올 시즌 KBO리그 최하위에 그쳐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된 키움 히어로즈는 큰 고민 없이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35)을 지명했다.

그동안 잠재력 있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해왔던 것과는 다른 기조인데 고형욱 키움 단장은 "신구조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22일 서울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2023 KBO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최주환을 영입했다.

2006년 두산 베어스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최주환은 KBO리그 통산 126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에 115홈런 594타점 513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타율 0.211과 0.235로 부침을 겪었고, 공격에서도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래도 홈런 20개를 치는 등 중거리 타자로서 가치가 있다.

각 구단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입단 1~3년차, 그해 프리에이전트(FA), 외국인 선수 등을 제외한 35명을 보호선수 명단에 넣는다. 그리고 다른 구단의 보호선수가 아닌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SSG는 세대교체를 위해 최주환, 김강민 등 베테랑을 모두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복수의 구단이 최주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최주환의 행선지는 빨리 결정됐는데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키움이 가장 먼저 최주환을 호명했다.

2차 드래프트 직후 만난 고 단장은 "최주환이 지명 가능한 선수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행운이었다. 최주환은 다재다능한 선수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우리 타선의 부족한 부분을 잘 메워줄 것"이라고 전체 1순위로 최주환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 최주환의 영입으로 신구조화가 이뤄지면 팀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며 "최주환이 2루수든, 1루수든 어떤 포지션을 맡아도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SG 랜더스 시절의 최주환.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이날 키움은 LG 트윈스 투수 오석주를 2라운드에, SSG 투수 조성훈은 4라운드에 각각 지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다른 구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 4·5라운드 각 1억원의 양도금을 지급해야 한다.

키움은 3명의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총 8억원을 지출했다. 고액 연봉자인 최주환에 대한 투자 규모는 훨씬 크다.

최주환은 2020년 시즌을 마치고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와 4년 최대 42억원 조건으로 FA 계약을 체결했다. FA 계약이 1년 남은 채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키움은 최주환의 잔여 연봉 6억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 양도금을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10억원이 넘는다.

고 단장은 "구단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어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그런 부분도 염두에 두고 최주환을 영입한 것"이라며 "최주환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 올해 홈런 20개를 때렸는데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간판 타자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추진한다. 핵심 내야수 김헤성 역시 내년 한 시즌을 더 뛴 뒤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고 단장은 두 주축 선수의 이탈을 고려해 최주환을 영입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누구인지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적합한 선수가 최주환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