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클로저 김원중 " 벌써 가을야구? 그저 매 경기 집중할 뿐" [인터뷰]

롯데 투수 최초로 4시즌 연속 10세이브 달성
"중요한 상황에서 승리 지키는 것이 내 임무"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뉴스1) 이상철 기자 = 봄에만 반짝 잘한다고 '봄데'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를 극복한 롯데는 지난 4월26일부터 한 달 가까이 상위 세 자리에만 자리하고 있다. 이 기간 9연승을 질주했고 단독 1위에도 오른 적 있다.

롯데가 '우승 후보'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함께 3강을 형성하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불펜이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중심으로 김상수, 구승민, 김진욱 등 필승조가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면서 승수를 쌓아갔다. 7회까지 리드한 21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원중은 10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4월15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평균자책점은 0.57(15⅔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김원중은 "개인 투구 내용이나 결과를 떠나 팀이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내가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원중은 불펜 투수들에게 '우리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 그는 "지금 경기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그렇게 보실 수 있겠지만 우리 불펜이 갑자기 강해진 것은 아니다. 다들 잘 하는 투수들이었기 때문에 예전부터 강하다고 느꼈다. 그런 확신이 있다. 동료들도 그렇게 생각하게끔 하는 게 내 역할이기도 하다"며 "다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계투를 하니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1승에 대한 간절함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등판할 때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도 김원중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지만 그는 이를 이겨내고 있다.

김원중은 "중요한 상황에 투입돼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이를 위해 항상 대비하고 있다"며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운드에 오를 때에는 '완벽하게 막고 내려오자'고 각오를 다진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에겐 김원중의 등판은 곧 롯데의 승리를 의미한다. 4월15일 이후 김원중이 나선 15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김원중은 "잘 막으면 '오늘 경기를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들뜨거나 하진 않는다. 아직 시즌이 한창이다. 오늘 경기를 마치면 바로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그런 생각에 집중한다"고 전했다.

포수 유강남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음 같아선 매 경기 잘 하고 싶지만 장기 레이스를 하다 보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법이다. 김원중 역시 시즌 초반 두 번이나 3실점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빠르게 털어내고 반등했다.

김원중은 "투수가 등판할 때마다 무실점으로 막을 수는 없다. 때론 안 좋은 날도 있다. 그렇지만 이를 너무 의식하면 좋을 게 없다"며 과거의 일을 툭툭 털어낸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이다. 어제 내가 무엇을 했든 오늘 경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항상 오늘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며 등판할 경우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마인드컨트롤이 뛰어나다는 말에 김원중은 "원래 성격이 이랬다. 다만 어렸을 때는 마인드컨트롤이 잘 안 되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100% 완벽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자세가 맞는 것이라 믿으며 나아가는 중"이라고 답했다.

2012년 롯데에 입단한 김원중은 딱 한 번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너무 짧은 경험이었고 롯데는 2017년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어쩌면 올해는 김원중의 2번째 가을야구가 펼쳐질 수도 있다.

김원중은 "아프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것이 시즌 목표다. 내가 많은 경기를 뛴다는 것은 그만큼 팀이 많이 이긴다는 뜻이지 않은가. 그렇게 많이 이겨서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벌써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 시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원중은 "그런 생각은 너무 이르다. 자칫 팀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은 한 경기, 또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