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014·2019년 이어 올해도 실책에 우는 키움 '한국시리즈 울렁증'
5차전서 실책 후 4점 차 리드 못 지키고 역전패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치명적 실책 탓에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키움 히어로즈가 올해도 우승의 마지막 관문에서 미스플레이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키움은 지난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SSG와 5차전에서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1패 이상의 충격이 큰 패배다.
2승2패로 팽팽한 가운데 치른 가장 중요한 5차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키움은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시리즈 전적은 2승3패가 됐고, 키움은 남은 6·7차전을 다 잡아야 창단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반면 SSG는 2승2패 후 5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80%를 잡았다.
결과보다 더 쓰라린 것은 과정이다. 지친 불펜은 4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홈런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키움은 타선이 초반부터 SSG 에이스 김광현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데다 손가락 물집 부상에서 회복한 안우진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8회초까지 4-0으로 앞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키움의 승리가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키움은 8회말 1사에서 유격수 신준우가 최지훈의 타구를 잡지 못하면서 흐름이 묘하게 흘렀다.
키움은 3차전에서도 1-0으로 앞선 8회초 김휘집의 실책 이후 후안 라가레스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 2-8 역전패를 당했는데 거짓말처럼 5차전에서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타석에 선 최정이 투수 김재웅의 초구를 때려 2점 홈런을 날린 것.
키움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되던 경기는 최정의 홈런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 4-2로 리드한 키움도 '팀 홈런 1위' SSG의 홈런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는데 9회말 무사 1, 3루에서 최원태가 김강민에게 높은 공을 던졌다가 끝내기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과적으로 신준우의 실책이 흐름을 바꾸고 상대의 기를 살려줘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또 키움의 우승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앞서 키움은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는데 시리즈 향방을 가른 경기에서 치명적 실책을 범해 땅을 친 바 있다.
넥센 시절 삼성 라이온즈와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치른 2014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9회초까지 1-0으로 앞섰으나 9회말 유격수 강정호가 야마이코 나바로의 땅볼을 다리 사이로 빠트렸고, 이에 흔들린 손승락이 최형우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충격의 패배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넥센은 6차전에서 1-11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2번째 한국시리즈에서도 실책에 울었다.
2019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거푸 통과한 키움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1차전에서 6-6로 맞선 9회말 유격수 김하성이 박건우의 타구를 뒷걸음치다 놓쳤고, 이로 인해 몰린 1사 만루에서 오주원이 오재일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키움은 2차전에서 반격에 나서며 5-2로 앞섰으나 8회말 1사 1, 2루에서 2루수 김혜성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못 잡아 1점을 헌납했다. 실책으로 흐름이 바뀌었고, 키움은 9회말 불펜이 난타를 당하며 5-6 역전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막판 실책으로 승리를 놓친 키움은 후유증에 시달려 3·4차전까지 패배, 허무하게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접었다.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은 8일 SSG와 한국시리즈 6차전을 치른다. 이번에는 지난 두 번의 한국시리즈와 다르게 충격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아니면 이번에도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우승 꿈을 접을까.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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