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선규 SK 신임단장 "우리가 강했던 것을 살리는게 맞다"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류선규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50)은 흔히 'SK 통'으로 불린다.
1997년 LG 트윈스에 입사해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고, 2001년 SK로 이직해 마케팅팀 기획파트장, 홍보 팀장, 육성 팀장, 전략기획 팀장, 데이터분석 그룹장 등 다양한 보직을 경험했다. 올 8월부터 운영 그룹장과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겸임해왔다.
단장 출신인 민경삼 신임 SK 와이번스 대표이사가 류 단장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올 시즌 최악의 부진 끝에 9위로 추락한 팀의 재건을 위한 최적임자이기 때문이다.
류 단장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SK에 2001년 입사한 뒤 여러 파트를 경험해 왔다. 어려운 시기에 단장을 맡게 된 만큼 팀의 재건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SK 와이번스는 2020년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이 겹쳤고, 사령탑도 중간에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도 많았다. 2018년 1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9위로 추락했다.
류 단장은 "팀에 오래 있었지만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마가 낀 것 같았다. 이상하게 되는 게 없었다. 외국인 선수 타일러 화이트가 대표적이다. 어떻게 같은 부위에 공을 2번이나 맞을 수 있는가. 허탈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오랫동안 프런트로 있었던 류선규 단장은 중장기 육성 전략, 데이터분석팀 신설, 팀 컬러(중장거리 타자&강속구 투수) 구축 등 구단의 방향성과 시스템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류 단장은 "우리 팀이 재건하기 위해서는 강점을 강화할 것인지, 약점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선택해야 한다"며 "지금 팀 상황에는 강점을 강화시키는 것이 더 맞다. SK가 재건하기 위해선 2년 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고 했다.
SK는 2018년 '홈런 공장'으로 꼽히는 강력한 중장거리 타선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동엽, 정의윤 등 장타력이 좋은 타자들이 힐만 감독 때 꽃을 피웠다.
류선규 단장은 "선수단 구성 등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며 "우리 팀이 어떤 라인업을 꾸렸을 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를 살피고 나아갈 것"이라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SK 타선의 경우 좌우 펜스가 짧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을 고려해 OPS(장타율+출루율)형 타자들이 자리했을 때 성적이 좋았다. 반대로 투수들의 경우 장타 맞는 것을 줄이기 위해 공이 빠르거나 회전수가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SK는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고, FA 영입 등을 통한 선수 보강도 계획하고 있다.
류 단장은 "쉬운 것은 없다"며 "새롭게 부임한 김원형 감독과 계속 대화하며 팀의 재건을 위해 힘쓰겠다.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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