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금탁'으로 개명할뻔…두산 채지선 "전쟁같은 1군 무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채지선. ⓒ 뉴스1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인터뷰 중인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채지선. ⓒ 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신예 우완 채지선(25)이 이름에 얽힌 재밌는 사연과 함께 자신의 1군 적응기를 공개했다.

채지선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시즌 7차전을 앞두고 인터뷰 대상자로 지목됐다. 지난 5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따내는 등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인 채지선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는 등 그동안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군 무대에 데뷔, 13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하며 팀에 쏠쏠하게 보탬이 되고 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큰 기대 속에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5월5일 개막전에서 어이없는 폭투 2개를 범하며 ⅓이닝 1실점을 기록, 다음날 곧장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6월9일이 돼서야 채지선은 다시 1군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채지선은 "2군에서는 마음 편하게 던졌는데, 1군에서는 전쟁하는 것처럼 던지고 있다"며 "이제 못 던지면 1군에 다시 못 올라온다는 생각을 하니까 더 간절해지더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채지선의 최근 활약에 "중간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좋은 구속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있게 자기 공을 던진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던진다면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칭찬했다.

부드러워 보이는 이름으로 고민이 많았음을 밝힌 채지선. 과거 진지하게 개명을 고민했다고 한다. 이름을 바꾼 뒤 야구 인생이 잘 풀리는 선수들도 꽤 많기 때문.

그러나 채지선은 "어머니가 이름 후보까지 받아오셨는데 안 하기로 했다"며 이유를 묻는 질문에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들이었다. '금탁'이라는 이름도 있었다"고 답해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채금탁이 될뻔한 채지선은 현재 개명 계획을 깨끗이 접은 상태.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면 실점하지 않고 승리투수의 승리를 지켜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보였다.

doctor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