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대신 '타구단 출신' 린드블럼 영입한 두산…성공사례 이을까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10년 이후 처음 KBO리그 내 타구단 출신 외국인 선수를 받은 두산 베어스는 2018년 '용병농사'에 성공할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 11일 "조쉬 린드블럼과 총액 145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린드블럼이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재계약이 불발된 뒤 곧바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린드블럼의 계약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더스틴 니퍼트 대신 채우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7시즌 동안 두산에서 185경기에 출전, 94승43패(평균자책점 3.48)를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두산의 1선발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투수였다.
그런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영입한 린드블럼이기에, 다음 시즌 활약 여부는 더욱 관심을 모은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두산은 타구단의 검증된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1년 빅터 콜이 시초였다. 콜은 2000년 SK 와이번스에서 뛴 뒤 재계약을 하지 못했지만, 이듬해 두산이 셰인 베넷의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콜은 6승9패 평균자책점 5.04로 쏠쏠한 활약을 했고 재계약에 성공해 한 시즌을 더 뛰었다.
2002년에도 지켜봤던 외인을 데려왔다. 직전 시즌 KIA에서 뛴 게리 레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 레스는 2002년 16승8패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이듬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레스는 2004년, 2008년에도 두산에서 뛰었다.
2003년에도 검증된 외인을 영입했다. 외인 타자 마이크 쿨바가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이자 퇴출한 뒤 KIA에 투수 최용호를 넘겨주고 마크 키퍼를 영입했다. 키퍼는 2002년 19승(9패)으로 다승왕에 올랐던 외인이다. 2년차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키퍼는 두산 합류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2004년에도 두산의 '외인 재활용'은 계속됐다. 이전 시즌 활약했던 키퍼를 재계약했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외인 타자의 영입을 계획했다. 결국 이전 시즌 LG 트윈스에서 뛰었던 아지 알칸트라를 영입했다. 하지만 알칸트라는 두산에서 타율 0.231 6홈런으로 부진했다.
니퍼트 이전 KBO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꼽히는 리오스 역시 두산에서 뛰기 전 KIA를 거쳤다. 2002년부터 3시즌간 KIA에서 활약한 리오스는 2005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두산이 다시 손을 뻗쳤다. 두산으로 이적한 리오스는 2006년 12승16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부활의 조짐을 보였고 2007년 22승5패 평균자책점 2.07의 놀라운 활약으로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두산이 마지막으로 타구단 출신 외인을 영입한 것은 2010년 레스 왈론드가 마지막이었다. 왈론드는 2005년 LG 트윈스에서 뛴 뒤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두산에서 복귀했다. 왈론드는 그해 7승9패 평균자책점 4.95의 평범한 성적을 낸 뒤 KBO리그를 떠났다.
두산은 이후 7년만에 KBO리그 내 타구단 출신 외인을 영입했다. 이전 영입 사례 중 알칸트라와 왈론드를 제외한 4번이 성공적이었기에, 린드블럼의 영입도 큰 기대를 모은다.
린드블럼 역시 실력만큼은 검증된 외인이다. 2015년 13승(11패), 2016년 10승(13패)을 거뒀고, 올 시즌에도 시즌 중반 영입돼 5승3패 평균자책점 3.72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롯데 시절 이닝이터 기질을 보였다는 점, 니퍼트보다 6살이나 어리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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