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최초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 막중해진 책임감

7일 네덜란드전 선발 출격

쿠바와 평가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우규민.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이 막중해진 책임감을 안고 네덜란드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지난 6일 이스라엘과의 A조 첫 경기를 앞두고 7일 열리는 네덜란드전 선발로 우규민을 예고했다.

이스라엘전에는 장원준(두산)이 등판해 4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타선이 침묵하며 한국은 1-2로 충격패,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만큼 우규민의 책임감도 커졌다.

우규민의 선발 등판에는 한 가지 의미가 있다. 우규민은 4회 째 WBC 본선에 참가하고 있는 한국의 '최초 사이드암 선발'이다.

그동안 김병현, 정대현, 임창용 등 이른바 옆구리 투수들이 불펜에서 활약한 경우는 많았다. 그러나 선발로 두각을 나타낸 사이드암 투수는 없었다.

2006년 첫 대회에서는 서재응, 손민한, 김선우, 박찬호 등 우완 정통파 선발로만 7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특급 좌완 선발도 없던 시절이다.

2009년에는 좌완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류현진과 김광현에 봉중근도 기대 이상으로 맹활약했다. 장원삼도 있었다. 총 9경기 중 윤석민이 등판한 2경기를 제외한 7경기의 선발이 좌완이었다.

1라운드에서 탈락했던 2013년 대회에서는 우완 윤석민과 송승준에 이어 좌완 장원준이 등판해 3경기를 치렀다.

이번 대회는 엔트리 선정 과정부터 에이스급 선발 투수가 없다는 것이 걱정이었다. 네덜란드전 선발도 장고 끝에 우규민으로 낙점됐다. 당초 김인식 감독은 이대은(경찰청)과 우규민 사이에서 고민했지만, 이대은의 연습경기 난조가 계속되자 우규민에게 중책을 맡겼다.

우규민의 투구 스타일이 네덜란드 타선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우규민은 사이드암으로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최고 140㎞ 초반대의 공을 던지며 제구력과 변화구, 타이밍 싸움으로 상대를 요리하는 유형이다.

네덜란드 타자들은 적극적인 스타일이다. 우규민의 만만해 보이는 공에 방망이를 내다가 범타로 물러나는 것이 한국의 희망 시나리오다. 그러나 네덜란드와 연습경기를 치른 상무의 박치왕 감독은 "타자들이 자기만의 존이 있어서 쉽게 방망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에게 패한 한국은 네덜란드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2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다. 안방에서 탈락을 경험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한국 야구의 '굴욕'이 된다. 국내 최고의 사이드암 선발 우규민의 어깨가 무겁다.

◇역대 WBC 한국 선발 투수

△2006년

3월3일 대만전(1라운드) : 서재응(3⅔이닝 무실점, 2-0 승리)

3월4일 중국전(1라운드) : 손민한(4이닝 무실점, 10-1 승리)

3월5일 일본전(1라운드) : 김선우(3⅓이닝 2실점, 3-2 승리)

3월12일 멕시코전(2라운드) : 서재응(5⅓이닝 1실점, 2-1 승리)

3월13일 미국전(2라운드) : 손민한(3이닝 1실점, 7-3 승리)

3월15일 일본전(2라운드) : 박찬호(5이닝 무실점, 2-1 승리)

3월18일 일본전(준결승) : 서재응(5이닝 무실점, 0-6 패배)

△2009년

3월6일 대만전(1라운드) : 류현진(3이닝 무실점, 9-0 승리)

3월7일 일본전(1라운드) : 김광현(1⅓이닝 8실점, 2-14 패배)

3월8일 중국전(1라운드) : 윤석민(6이닝 무실점, 14-0 승리)

3월9일 일본전(1라운드) : 봉중근(5⅓이닝 무실점, 1-0 승리)

3월15일 멕시코전(2라운드) : 류현진(2⅔이닝 2실점, 8-2 승리)

3월17일 일본전(2라운드) : 봉중근(5⅓이닝 1실점, 4-1 승리)

3월19일 일본전(2라운드) : 장원삼(3이닝 2실점 1자책, 2-6 패배)

3월21일 베네수엘라전(준결승) : 윤석민(6⅓이닝 2실점, 10-2 승리)

3월23일 일본전(결승) : 봉중근(4이닝 1실점 비자책, 3-5 패배)

△2013년

3월2일 네덜란드전(1라운드) : 윤석민(4⅓이닝 2실점, 0-5 패배)

3월4일 호주전(1라운드) : 송승준(4이닝 무실점, 6-0 승리)

3월5일 대만전(1라운드) : 장원준(3⅔이닝 2실점, 3-2 승리)

docto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