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홍성흔 결국 은퇴…"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39)이 22일 은퇴를 선언했다. ⓒ News1 양동욱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39)이 22일 은퇴를 선언했다.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김지예 기자 =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39)이 22일 은퇴를 선언했다.

홍성흔은 22일 구단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바라던 프로야구 선수의 꿈이 이루어지던 첫날과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에 같은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 축복이었다"며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은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 되고 의미있는 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참 야구를 잘한 선수라기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성흔은 지난 1999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데뷔 첫 해 포수로서 타율 0.258 16홈런 63타점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홍성흔은 꾸준히 그라운드에서 허슬플레이를 펼치며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후 2009년 처음으로 FA 권리를 취득하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으나 2013년 베테랑을 필요로 한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그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후배들과 함께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KBO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홍성흔은 지난해 6월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했다. 또 개인 통산 안타(2046개)와 2루타(323개), 타점(1120개) 부문에서도 두산 역대 선수들 중 1위다.

홍성흔은 18년간 개인 통산 1957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6789타수 2046안타) 208홈런 1120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다음은 홍성흔이 팬들에게 전하는 글 전문이다.

두산 베어스의 홍성흔이 22일 은퇴를 선언하며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두산 베어스 제공) ⓒ News1

안녕하십니까? 두산베어스 홍성흔입니다.

죄송합니다. 너무나도 영광스러웠던 두산 베어스의 2016년 시즌의 마지막 인사를 오늘에서야 그라운드에서가 아닌 글로써 드리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꾸었던 프로야구 선수의 꿈이 이루어지던 첫날과 그리고 그 선수 생활의 마지막 날에 같은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저는 참 축복받은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베어스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 시즌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짧지 않은 동안 베어스파크에서 합숙 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젊은 후배들을 보았습니다. 그 젊은 나이 때의 홍성흔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줌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멋진 은퇴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팀을 위해서 언제나 더 나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엔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는 남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 '참 야구를 잘한 선수'라기 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저는 가족과 함께 좋은 아빠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합니다.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팬 여러분께 받았던 관심과 사랑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고,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열정적인 홍성흔'으로 팬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1월 22일 홍성흔 드림

hyillil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