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여직원 "종북 관련 일 했다"...경찰 "수사와 무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지난 25일 3차조사를 마친 후 서울 수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직원 김모씨(29·여)가 경찰조사에서 자신의 임무는 종북 관련 인터넷 글을 추적하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입증하기 위해 김씨가 관련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번 수사 방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8일 김씨의 변호인 강래형 변호사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벌인 실제 활동을 입증하기 위해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지난 2, 3차 소환조사 때 김씨가 커뮤니티에서 벌인 실제 활동을 입증하기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된 종북 성향의 글들과 분석자료 등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때 특정 후보와 관련된 글들이 이 사이트에 하루 1000개 이상 올라왔는데 그 중 김씨가 찬반 표시를 한 것은 통계상 하루 평균 한 건 정도"라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종북성향이며 모니터링을 해왔다는 내용의 자료를 사전에 받기는 했으나 수사 방향과 달라 받아두기만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씨의 혐의에 대해서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며 "찬반 투표건은 개인적 차원이라고 하는데 그건 그쪽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말부터 12월 중순까지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20개의 아이디를 번갈아 가며 99차례에 걸쳐 대선 관련 댓글에 찬반 의사표시를 한 것과 관련해 경찰에 3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 직원의 임무는 대북정보 수집과 종북세력 및 간첩 색출"이라며 "이미 경찰조사에서도 비방 댓글 건과 관련해서는 혐의에 부합하는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난 만큼 하루빨리 수사가 종결돼 국정원에 대한 오해가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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