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칸쿤 의혹' 김재섭 국감 첫날 경찰 출석…"노골적인 정치 탄압"

선거법 위반·명예훼손 혐의…칸쿤 출장 동행 공무원도 고소
김재섭 "당시 발언, 단 하나도 허위 없다…구체적 자료 바탕"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멕시코 칸쿤 출장 관련 의혹을 제기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오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2026.10.6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 정원오 전 서울시장 후보의 '멕시코 칸쿤 출장 의혹'과 과거 폭행 사건 등을 문제 삼았다가 잇따라 고발·고소당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 첫날 경찰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정치 경찰의 노골적인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 의원을 조사한다.

김 의원은 경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 경찰의 노골적인 정치 탄압"이라며 "국정감사 첫날 야당 의원을 불러 대면 조사를 하겠다는 것 자체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제 발언 중에는 하나도 허위가 없다"며 "모두 구체적인 자료와 공신력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성별 표기가 단순 행정 실수였다는 정 전 후보 측 해명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는 변명"이라며 "그거야말로 저는 허위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전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공무원 임 모 씨와 멕시코 칸쿤 출장을 다녀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출장 심사의결서에 임 씨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된 점과 출장 이후 재채용 과정 등을 문제 삼았다.

정 전 후보 캠프는 기자회견 당일 김 의원을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정 전 후보 측은 당시 한국 참여단 11명이 함께한 공무 출장이었으며 임 씨는 실무 담당자였다고 반박했다. 출장 서류의 성별 표기는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이고 재채용도 공식 절차를 거쳤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칸쿤 출장 의혹 외에도 정 전 후보와 관련해 제기한 여러 의혹으로 고발된 상태다.

김 의원은 지난 5월 정 전 후보의 1995년 폭행 사건을 두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다툼이 아니라 술자리에서 여종업원과의 외박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발언이 허위라며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다.

정 전 후보가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고를 호재로 여겼다는 취지로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서도 정 전 후보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김 의원은 칸쿤 출장에 동행했던 임 씨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별도 고소도 당했다. 임 씨는 지난 4월 김 의원이 제기한 출장 동행과 인사 특혜 등 의혹을 문제 삼아 고소장을 냈다. 경찰은 이 사건 역시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해 수사 중이다.

임 씨는 김 의원뿐 아니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이기인 개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야권 인사와 유튜브 프로그램 진행자 등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전 최고위원과 이 위원장은 앞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김 의원에 대한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선거일로부터 6개월로, 6·3 지방선거 관련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3일 만료된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