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잡고 공급망 추적까지…밀수·제조사범 검거 34% 증가
판매사범 3396명·의료용 마약사범 706명…전체 9530명 검거
박왕열·최병민 수사팀 등 10개팀에 특별성과 포상금 5000만원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찰이 마약류 단순 투약자보다 공급망 차단에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올해 마약 밀수·제조사범 검거 인원이 지난해보다 3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한 데 이어 공급책으로 지목된 최병민까지 추적·검거하는 등 공급망 수사도 이어졌다.
5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올해 1~8월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 밀수·제조사범은 1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명)보다 33.8% 증가했다.
판매사범은 같은 기간 3186명에서 3396명으로 6.6% 늘었다. 전체 마약사범은 9047명에서 9530명으로 5.3% 증가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의료용 마약사범도 지난해 1~8월 631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 706명으로 11.9% 늘었다.
경찰은 올해 초 이른바 '마약왕' 박왕열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 송치한 것을 시작으로 단순 투약자 단속보다 밀수·제조·판매 등 공급사범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경찰청 국수본은 최근 마약범죄 수사에서 성과를 낸 10개 팀을 선정해 총 5000만 원의 특별성과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먼저 박왕열을 수사한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와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병민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최우수 사례로 선정돼 각각 1000만 원을 받는다.
경찰은 박왕열 수사를 통해 필로폰 12.7㎏ 등 63억원 상당의 마약류와 범죄수익 86억3000만 원을 특정했다.
박왕열 수사 과정에서 공급책으로 지목된 최병민은 태국 수사기관과 공조해 현지에서 검거한 뒤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은 이후 가상자산 거래 등을 추적해 41건의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약 60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밝혀냈다. 이 가운데 24억5000만 원에 대해서는 기소 전 추징보전이 인용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도 강남구 병·의원을 수사해 의사를 포함한 23명을 검거하고 에토미데이트의 마약류 지정 등 제도 개선에 기여한 성과로 포상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청은 수사 과정에서 수면마취 상태의 환자를 불법 촬영하고 추행한 의사의 성범죄 혐의까지 추가로 적발했다.
경찰은 앞으로 국가정보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국세청, 금융위원회뿐 아니라 새로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과도 마약범죄 대응을 위한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왕열과 최병민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가 성과를 거둔 만큼 국제 공조도 확대한다. 다음 달 11~12일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CON)'를 열어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 기반을 강화하고,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협의체(ANCRA)'를 통한 국가 간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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