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사 유흥업소' 홍대·서면 앞 메이드카페, 행정처분은 단 2건
[메이드카페, 그 뒤] ④미성년자가 술 따르는데 '일반음식점'
마포구 메이드카페 29개 중 19개가 학교 200m 내에
- 신윤하 기자, 유채연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한민아 수습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이동건 한민아 수습기자 =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유명 A 메이드카페. 15만 원부터 300만 원까지 호가하는 샴페인을 구매하면 원하는 메이드를 '독점'해 옆에 앉히고 접객을 받을 수 있다. 테이블 곳곳에선 메이드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이 오간다. 사실상 유흥업소처럼 운영되는 이곳을 나가자, 곧바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놀랍게도 이 메이드카페는 서교동의 한 유치원 코앞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 유치원 근방 200m엔 4개의 메이드카페가 더 영업 중이다.
27일 뉴스1이 서울 마포구,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메이드카페 위치와 최근 2년간의 단속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유흥업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메이드카페가 늘어나고 있지만 구청 및 경찰에 의해서 제재를 받은 곳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사업장이 학교 인근 200m 이내에 위치하면서 유해 영업행위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부터 국내에 생기기 시작한 메이드카페들은 현재 홍대와 서면 일대에 가장 집중적으로 위치해 있다. 마포구에는 총 29곳이 메이드카페로 등록돼 있고(2곳 휴업 및 휴업 예정), 부산진구에는 12곳이 메이드카페로 등록돼 있다.
문제는 메이드카페가 유흥업소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스1 취재진이 홍대와 서면 일대의 메이드카페를 직접 방문하고 전·현직 직원들을 만나 인터뷰한 결과, 메이드가 손님에게 술을 따르고 접객하거나 돈을 내면 외부에서 데이트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대다수였다.("샴페인 팡팡" VIP엔 메이드 독점권…메이드카페의 유흥업소화)
하지만 메이드카페들은 구청·경찰의 단속과 법망을 피해 아랑곳하지 않고 위법·탈법행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마포구청과 부산진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25년~2026년 6월) 마포구 일대 메이드카페가 행정처분을 받은 것은 0건, 부산진구 일대 메이드카페가 행정 처분을 받은 것은 2건에 그쳤다. 2024년엔 마포구와 부산진구에 대해 단속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진구의 경우 지난해 42회 단속을 진행한 결과 2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해 행정처분을 했다. 조리장 불청결로 과태료 25만 원을 부과한 건과 업소 내 풍기 문란 행위로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린 건이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37회의 단속 중 적발 건은 아직까지 없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메이드카페가 위치한 마포구는 최근 2년간 행정처분을 내린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5월 20~23일 메이드카페에 대한 첫 일제 점검에 나선 이후, 올해 6월 23~26일에도 집사 카페 실태조사 및 지도 점검에 나섰지만, 위법 사항이 적발된 건 없다는 게 구청의 설명이다.
다수 메이드카페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학교 인근에서 영업 중이란 점도 문제다. 학교 주변에서까지 메이드카페가 유사 유흥업소로 운영되고 있는데, 관계기관이 영업을 막을 길이 마땅치 않다.
취재진이 마포구·부산진구 일대의 메이드카페 위치를 전수 분석한 결과, 마포구의 29개 메이드카페 중 학교 반경 200m 내 운영 중인 업장이 19개(65.5%)에 달한다. 부산진구에서도 고등학교, 중학교 등 학교 인근 200m 내에서 운영 중인 메이드 카페가 2곳이다.
현행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교육환경보호법)은 학교 시설 반경 200m를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해 풍속업소나 유흥주점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학교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까지는 절대보호구역, 학교경계 등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까지인 지역 중 절대 보호구역을 제외한 지역을 상대보호구역으로 설정한다.
하지만 메이드카페들은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학교 인근에서 영업해도 교육환경보호법 등에 위반되지 않아 영업을 제재할 수 없다.
실제로 마포구에 위치한 29개 메이드카페 중 27개가 일반음식점, 2개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부산진구에 위치한 12개 메이드카페 중 11개가 일반음식점, 1개가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청소년 고용이 허용된 일반음식점에서 아동·청소년 성보호를 목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단속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술을 팔고 있고 접객원이 들어가는 경우인데 현실적으로 지방자치단체 등이 관리·단속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청소년이 접객에 활용될 수 있는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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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메이드카페, 그 뒤]10대 후반에서 20대 초의 어린 여성들이 하녀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 메이드카페. "모에모에큥" 깜찍하고 밝은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그 뒤는 어떨까. 손님들이 메이드에게 성매매를 제안하고, 미성년자들이 손님 옆에 앉아 술을 따른다. 손님은 상품을 구매하면서 신체 접촉을 요구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엔 메이드들에 대한 성희롱이 별점처럼 전시된다. 유사 유흥업소로 전락한 메이드카페, 그리고 그 안에서 성희롱과 성매매에 무방비 노출된 어린 여성들. 뉴스1이 메이드카페의 뒷 면을 해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