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헐값에 판매" 여성 인플루언서인 척 속여 수십억 가로챈 남성

경찰, 사기 혐의 불구속 송치…"확인된 피해 액수만 42억원"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 인플루언서인 척하며 명품을 헐값에 판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최근 20대 박 모 씨를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박 씨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서 명품 가방 등을 시중 가격의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판다고 속여 돈을 받은 뒤 상품을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박 씨는 SNS상에서 다수의 팔로워를 보유한 여성 인플루언서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약 50명이며, 피해액은 42억 원대에 달한다. 고소장이 계속 접수되는 상황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대금을 보내고 2년이 지나도록 단 1건의 물건을 받지 못한 피해 사례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씨 명의의 계좌는 사실상 잔고가 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돈으로 고급 레지던스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환불 요구가 몰리면서 배송에 차질이 생긴 것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부 피해 사례를 취합해 우선 검찰에 넘기고, 박 씨를 계속 조사해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은 추가로 송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피해 규모가 큰 만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박 씨가 여성을 사칭하는 과정서 실존 인물의 사진을 도용했는지와 공범 여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박 씨는 별건 사기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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