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버스" "태워달라" 전장연 버스 탑승 시위…"내가 지각" 출근길 혼잡
만원버스 문 두드리며 "태워달라"…시민들 예정 없던 하차
2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수요일마다 버스 시위 예고
- 권준언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기자 김범수 수습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일 서울 도심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에 나서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전장연은 오는 2일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도 재개할 예정이다.
전장연 활동가 30여 명은 이날 오전 8시 10분쯤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인근 여운형활동터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는 약 1시간 이어진 뒤 오전 9시 10분쯤 종료됐다.
이 정류장은 서울 북부권과 도심을 잇는 주요 출근길 버스정류장이다. 서울 시내버스 14개 노선뿐만 아니라 병원 셔틀버스와 어린이집 등원 버스, 고속버스 등도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해 정류장을 지난다.
이들은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아닌 일반버스를 "차별버스"라고 부르며 출근길 만원 버스에 탑승을 시도했다. 저상버스는 바닥이 낮고 출입구에 경사판이 있어 휠체어를 탄 채 탑승할 수 있다. 반면 일반버스는 출입구에 계단이 있어 휠체어 탑승이 사실상 어렵다.
일반버스가 도착하자 일부 휠체어 활동가는 휠체어에서 내려 버스 계단을 올라갔다. 일부 활동가들은 버스가 이미 출근길 직장인들로 가득 찬 상황에서도 닫힌 버스 문을 두드리며 "태워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정류장에서 내릴 예정이 아니던 시민들이 하차하는 모습도 보였다.
버스에서 내린 김 모 씨(46·여)는 "출근해서 이미 도착해야 할 시간인데 이미 늦었다"면서 "관리자여서 출근하는 사람들 지각 체크를 해야 하는데 내가 지각을 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한 30대 여성은 "원래 여기서 안 내리는데 저거 때문에 내린 것"이라며 "회사에 가야 하는데 늦어졌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탑승하는 활동가들에게 "야 내리라고!" "이 사람들 왜 이래!"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활동가들은 차도로 내려가 버스 통행을 막기도 했다. 이 여파로 뒤따르던 버스들은 정류장 뒤쪽 보이지 않는 곳까지 줄지어 섰다. 경찰은 반대차로 1개 차선을 통제해 일부 버스를 우회시켰다.
경찰은 불법 시위 및 도로교통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날 체포나 연행은 없었다.
전장연은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전면 개정을 촉구하며 매주 수요일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모든 버스와 택시에 휠체어 탑승설비 도입을 의무화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장연은 지난 1월부터 중단해 왔던 지하철 탑승 시위도 오는 2일 재개한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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