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약 빻아 만든 김소영의 '살인 레시피'…조회수 200만 모방 범죄 우려

신경안정제·항우울제·부정맥치료제 등 약물 8가지 조합법 공유 논란
"잠재적 살인마" 비난 확산…또 다른 범행에 이용, 모방 범죄 우려도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김소영이 정신과 처방약을 조합해 음료에 섞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수법이 알려진 이후, 해당 약물 조합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2차 피해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를 '레시피'라고 칭하며 구체적인 조합법을 정리해 공유하면서 모방 범죄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4일 X(구 트위터) 등 SNS(소셜미디어)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소영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물 종류를 정리한 게시물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해당 게시물은 '좋아요' 횟수 2만4000, 조회수는 무려 약 200만 회(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게시글에는 방송 화면 캡처와 함께 약물 종류를 나열한 뒤 "레피시가 나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김소영이 사용한 8가지 약물을 사진으로 검색해서 찾은 약품 이름들"이라며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와 항우울제 부정맥치료제,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의 구체적인 이름까지 공개했다.

온라인커뮤니티, SBS
"한꺼번에 먹으니 갑자기 몸 급격히 처져…섞어 먹으면 위험" 경험사례도

이에 이용자들은 "이걸 그대로 공개하는 게 맞냐"며 "모방 범죄 위험 너무 크다. 이걸 공유한 사람은 잠재적 살인마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특히 실제로 일부 약물을 써봤다는 이용까지 등장했다. 그는 "저런 약들 몇 개 먹어봤는데 술이랑 같이 먹으면 진짜 몸이 급격하게 처진다"며 "저런 유의 약을 먹고 술 마셨다가 그대로 기절하듯 잠든 적 있다. 특히 개별적으로 각각 먹지 않고 여러 개를 섞어서 한 번에 먹으면 완전히 다른 반응 나올 수 있다. 절대로 먹으면 안 된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알약을 갈아서 넣으면 맛이 확연히 달라질 것 같지만 술에 취하면 구분 못할 수도 있다"며 "약 자체가 흔해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소영은 집에서 식칼 손잡이 등을 이용해 약물을 가루 형태로 만든 뒤 숙취해소제 등에 섞어 피해자들에게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피해자들이 의식을 잃으면 범행을 이어가는 방식이었다.

희생자의 심장과 말초혈액, 위 소장 대장 소변서 8개 약물 검출
SBS

특히 중앙일보가 공개한 부검 감정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망한 희생자의 몸에 외상은 없었으며 심장, 간, 콩팥, 뇌 등 주요 장기에서도 병변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입 안과 기도, 식도에는 소량의 토사물이 남아 있었고 폐에서는 부종과 울혈, 폐포출혈이 확인됐는데 이는 통상 급사나 중독사에서 나타나는 소견이다.

감정서에 따르면 희생자의 심장과 말초혈액에서 8개 약물이 검출됐으며, 위와 소장, 대장, 소변에서도 동일한 약물이 확인됐다.

현재 김소영의 범행 대상이 된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과거 연락 등을 통해 접촉했던 남성이 수십 명 이상인 것으로 보고, 이들을 상대로 추가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자신의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난 이번 사건은 '이상 동기 범죄'로 규정됐으며, 김소영의 첫 공판은 4월 9일 오후 3시 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