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공천헌금' 강선우 구속 심사 출석…"성실히 소명"

의혹 제기 두 달만…혐의 관련 질문엔 '묵묵부답'

'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권준언 윤주영 기자 = 김경 전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의 공천헌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64일, 영장 신청 26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종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강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심사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 15분쯤 모습을 드러낸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법정에서 성실하게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쇼핑백에 현금이 들었는지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하는지' '1억 원을 전세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맞는지' '공천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이 맞는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강 의원이 1억 원을 수수해 전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장에도 "사용처가 구체적으로 특정된다"고 적었다. 지난달 27일에는 1억 원을 범죄수익으로 보고 기소 전 추징보전을 검찰에 신청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최근까지도 이를 부인해 왔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쇼핑백 속 1억 원'에 대해서도 "돈인 줄 몰랐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4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도 이같이 주장해 이날 심문에서도 같은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억 원 공천 헌금 외에도,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쪼개기 후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추가 수사 필요성과 강 의원의 증거 인멸, 도주 가능성을 두고도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1억 공천헌금 논란은 지난해 12월 29일 처음 불거졌다. 강 의원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현 무소속) 의원에게 자신의 보좌관이 1억 원을 전달받은 정황을 토로하는 내용의 녹취가 언론 보도로 공개되면서다.

논란이 불거진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 31일, 사건은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됐다. 경찰은 강 의원을 1월 20일과 지난달 3일 두 차례 소환했다. 첫 소환 조사가 늦어지면서 '늑장 수사' 비판이 일기도 했다.

경찰은 2차 소환 조사 이틀 뒤인 지난달 5일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강선우)·배임증재(김경)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9일 영장을 청구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나 4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심사가 끝난 뒤 이들은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으로 이송돼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