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시민사회, 유네스코에 '종묘 고층 재개발' 반대 서한문 전달
"세계유산 보편적 가치 심각 훼손…법 무시하고 강행"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시민단체들이 12일 서울시가 추진 중인 종묘 앞 고층 재개발 사업에 대한 우려를 담은 서한문을 유네스코에 전달했다.
역사학·고고학·민속학 관련 31개 학회와 문화유산 관련 6개 협회, 종교계 및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종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서한문을 통해 "서울에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종묘 인근 초고층 재개발 사업은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서울시가 법과 국제 기준을 무시한 채 해당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종묘 인근 초고층 재개발 사업 변경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종묘 인근 개발에 대한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시경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은 "전통문화유산은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하는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국민 여론 70% 이상이 종묘 앞 고층 개발에 부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왜 사업계획을 무리하게 변경해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부고고학회 회장인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142m의 초고층 빌딩은 땅 밑의 진실을 짓누르고 하늘의 경관 축을 완전히 절단하는 문화적 폭거"라며 "우리 후손이 누려야 할 문화적 자산을 현세대의 탐욕으로 탕진하는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 소속인 서성민 변호사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밖이라 할지라도 문화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을 사전 검토하던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제거한 조치"라며 "대체 규정도 없이 서울특별시 문화재 보호 조례 제19조 제5항을 삭제한 것은 종묘 주변 지역 개발에 대한 통제 공백을 의도적으로 방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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