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선우 8시간째 조사…진술 신빙성·쪼개기 후원 집중 추궁

'불체포특권 포기' 묻자 묵묵부답…조만간 신병처리 결정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2026.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1억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두 번째로 소환해 8시간 넘게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 소환에 이어 2주 만이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관련자들의 엇갈린 진술에 대한 신빙성 검증에 집중하고 조사 내용을 종합해 강 의원 등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한 뒤 조만간 송치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조사에서 성실하게,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의원은 '김경 전 서울시의원 측근으로부터 차명 후원을 받은 적이 있는지', '김 전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을 당시 헌금 유무를 몰랐는지', '(김 전 시의원에게 받은) 1억 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맞는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 강 의원 진술의 신빙성을 재차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1억 원이 오고 간 과정에 연루된 강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을 지낸 남 모 씨의 주장이 여전히 상반되는 부분이 있어 이를 규명하는 것에 오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찰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이후인 그해 10월과 2023년 12월쯤 김 전 시의원이 차명으로 고액 후원금을 강 의원의 후원 계좌에 입금한 정황에 대해서도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첫 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의 추천으로 돈을 보냈다고 해서 즉시 반환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이에 김 전 시의원이 1억 원을 돌려받은 뒤 다시 강 의원에게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전달한 것은 아닌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과 남 씨를 각각 4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이들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 검증에도 공을 들였다. 하지만 강 의원은 여전히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는 만큼, 이날 조사에서는 이들의 혐의를 뚜렷하게 할 수 있는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약 21시간 진행된 1차 조사에 이어 이날 조사도 자정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날 조사의 강 의원 진술을 종합해 조만간 경찰이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또는 불구속 송치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달여 동안 진행된 수사 내용을 종합해 이들의 혐의에 대한 소명의 상당성과 증거 인멸의 우려 등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 의원이 현역 의원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가능성도 있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