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노동자들, 로저스 조사 앞두고 "김범석 처벌하라"
기자회견 뒤 서울경찰청·청와대까지 행진
- 권진영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신윤하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의 경찰출석이 예정된 3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는 노동자들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산재 은폐에 대한 책임을 규탄하고 나섰다.
안전한쿠팡만들기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산재 은폐, 개인정보 유출 김범석이 책임져라"라고 외치며 경영 책임자의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현장 한편에는 '쿠팡을 갈아엎자', '노동자·시민이 분노한다'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양한웅 쿠팡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향해 "즉각 한국에 들어와서 조사를 받으라"며 "미국인이든 어느 나라든 상관없이 한국에서 범죄가 일어나면 국내법에 따라 조사받고 죄가 있다면 처벌받는 것이 전 세계 기준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심지어 미국 대통령부터 부통령, 여야 인사 등 모두가 쿠팡을 응원하고 비호하고 있다"며 "왜 쿠팡만 이해받아야 하냐.. 경찰·검찰·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 반문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에 굴하지 말고 당당히 쿠팡을 조사하고 죄 있는 사람이 처벌받도록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회장은 "쿠팡이 국내 정관계 로비뿐 아니라 미국 정치권까지 엄청난 비용과 로비스트를 고용해 자신의 보호막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 막대한 비용과 노력을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투자했다면 지탄받는 기업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발언 이후 본사 앞 인도에 '산재 사망 은폐·김범석을 처벌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이후 선릉역에 있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 △쿠팡 상설 특검 사무실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경찰청을 거쳐 청와대로 향하는 행진에 나섰다.
한편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두 차례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한 바 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이 지난해 12월 25일 돌연 발표한 셀프 조사와 관련해 증거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
쿠팡은 지난달 자체 조사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전직 직원을 특정했고, 정보 유출에 사용된 모든 장비를 회수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수사기관 없이 피의자를 직접 접촉해 진술을 받고 중국 하천에 잠수부를 투입해 노트북을 건져 논란이 됐다.
그런가 하면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 개인정보 유출이 3000여 건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경찰은 3000만 건 이상의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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