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침입 무인기' 날린 사람·만든 사람 모두 尹대통령실 출신
서울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 통일 관련 청년단체 활동도
군경합동조사 TF "현행법·정전체제·남북관계 영향 검토해 조치"
- 강서연 기자, 임여익 기자,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강서연 임여익 김지현 기자 = 북한 침입 무인기를 날려보낸 민간인 용의자뿐만 아니라 만든 용의자도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 무인기의 북한 침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가 지난 16일 용의자로 소환 조사한 30대 남성 A 씨는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뉴스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했다.
자신이 무인기를 날렸다고 밝힌 30대 대학원생 B 씨 역시 윤석열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용의자의 윤석열 대통령실 근무 시기는 비슷하다고 한다.
A 씨는 지난해 11월 경기 여주 일대에서 발생한 무인기 추락 사고로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당시 경찰은 수사결과 대공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하고 미신고 무인기를 날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씨가 여주 일대에서 날렸던 무인기는 이번에 북한에 침입했던 기종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한 사립대 선후배 사이인 A 씨와 B 씨는 학교의 지원을 받아 창업한 무인기 제작 업체에서 각각 대표와 이사를 맡았다. 대학교 다닐 때는 모형 항공기 경진대회와 자동차 주제 발명 대회에 함께 나가 수상한 이력이 있다.
이들은 통일 관련 청년단체를 만들어 함께 활동했으며, B 씨는 한 보수성향 대학생 단체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B 씨는 지난 16일 채널A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총 3번에 걸쳐 무인기를 보냈다며 날짜를 특정했는데, 이는 북한이 적시한 두 번의 시점과 일치했다.
그는 무인기를 날린 이유에 대해 "(북한 평산군에 위치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를 측정해 보려고 드론을 날렸다"며 "동기가 있었기 때문에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리 군을 찍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군경합동조사 TF는 조만간 B 씨를 상대로도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A 씨와 B 씨가 북한의 무력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범행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행위인지 연계되거나 배후가 있었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군경합동조사 TF는 A 씨와 B 씨가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것과 관련해 "추후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현행법, 정전체제,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사실이라면 한반도 평화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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