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직접 전달" vs 강선우 "보고 받고 알아"…'공천 헌금' 진실 공방

경찰, 김경 2차 소환…자수서 내용 토대 진술 확보 후 강 의원 소환할 듯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15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6.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제출한 자수서에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수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온 강 의원의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사실관계를 둘러싼 진실 공방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 시의원은 해당 내용이 담긴 자수서를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했다.

김 시의원이 제출한 자수서에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카페에서 강 의원 측에 현금을 전달할 때 강 의원과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자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낸 남 모 씨가 함께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시의원은 자수서를 통해 남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강 의원에게 직접 돈을 건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한다.

이러한 김 시의원의 주장은 강 의원이 밝힌 해명과 전혀 다른 내용이다. 강 의원은 이 의혹이 알려지자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2년 4월 20일 사무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며 "누차 반환을 지시했고, 반환됐음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고를 받기 전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를 지시하거나 요구한 사실도 전혀 없다"고 했다.

반면 남 씨는 지난 6일 경찰 조사에서 금품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3명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김 시의원이 금품을 전할 당시 강 의원이 현장에 있었는지, 강 의원에게 직접 건넨 것인지, 금품 전달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 맞는지 등 사실관계 규명에 경찰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시의원이 자수서를 제출했더라도 그 내용이 즉시 근거로 뒷받침될 순 없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김 시의원에 대해 자수서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인 당시 경위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에 대해 신청한 통신영장을 통해 통화기록 및 기지국 위치 등을 분석한 뒤 당시 세 사람이 같은 장소에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은 이날 김 시의원이 제출한 노트북과 태블릿을 분석해 관련 증거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김 시의원이 지난해 10월 시의회 측에 반납한 PC 2대를 우선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압수수색이 이뤄진 지난 11일에는 그가 사용 중인 PC 1대도 압수했다.

다만 이 중 반납 PC 1대와 현재 사용 중인 PC 1대의 하드디스크에서는 포맷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렌식을 통해 포맷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 2025.11.1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일각에서는 강 의원이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하고도 비밀번호를 밝히지 않는 등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봤을 때 휴대전화에 혐의 관련 기록이 다수 남아있거나 다른 혐의점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SNS를 통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으나 경찰에 신형 아이폰을 제출하면서 비밀번호 제공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일반적으로 휴대전화를 제출하면서 신형 아이폰이라고 하더라도 수사기관에 비밀번호를 밝히는 방법으로 수사에 협조하는 경우가 많다"며 "휴대전화에 워낙 많은 정보가 들어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혐의 가능성이 있거나 방어권 보호를 위해 제출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강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시의원과 남 씨의 진술 및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