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덕준씨 모친 "김범석 처벌"…경찰, '쿠팡 산재 은폐' 고발인 조사
김범석 "열심히 일한 기록 남지 않게" 의혹…택배노조, 고발인 출석
장덕준 씨 모친, 참고인으로 출석…"김범석, 비열한 범죄 공모"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과로로 숨진 고(故) 장덕준 씨와 관련한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을 고발한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가 경찰에 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장 씨의 어머니도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오후 2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증거인멸교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택배노조 관계자를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로 불러 고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택배노조는 국회 쿠팡 청문회에서 드러난 추가 증거들을 이날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조사엔 장 씨의 어머니인 박미숙 씨도 참고인으로 출석해, 장 씨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는 쿠팡과의 문자 내역, 산재 신청 시 근로복지공단으로 부터 받은 자료 등을 제출하기로 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출석 전 기자들을 만나 "쿠팡이 단시간에 대한민국 택배·유통산업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었던 핵심적 이유가 바로 노동자를 죽을 만큼 쥐어짜는 것"이라며 "쿠팡에서 밝혀진 것만 2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재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쿠팡 김범석을 반드시 처벌하여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것은 대한민국에 더 이상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기업, 노동자의 생명을 몇 억의 합의금 정도로만 생각하는 기업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선언이자, 노동자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장 씨의 어머니인 박미숙 씨는 "쿠팡은 덕준이 죽음이 업무와 관련이 없다며 국회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로비하고 언론은 고소·고발로 겁박하여 정정기사를 강요했다"며 "덕준이가 열심히 일한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그 많은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김범석의 야비한 산재 은폐 지시에 동원되어 조작하고 왜곡하는 비열한 범죄를 조직적으로 공모했다는 사실은 범죄의 한장면을 떠올리게하는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호소했다.
박 씨는 "그렇게 내부적으로 치밀하게 산재 은폐가 진행되 었으니 저희의 산재 진행 과정이 계란으로 바위깨기일 수밖에 없었다"며 "20대 성실한 한 청년을 얼마나 난도질하였는지 왜 그렇게까지 잔인하게 갈기갈기 찢어 억울한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저희 가족은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장이 장 씨 사망 이후 전직 최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에게 "고인이 열심히 일한다는 기록을 남기지 말라" "휴게시간을 부풀려라"고 지시하며 장 씨의 과로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김 의장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노조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유한회사에 대해서도 업무상 과실치사 및 산안법상 보건 조치 의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향후 택배노조는 김 의장이 장 씨가 일하던 모습이 찍힌 CCTV를 이용해 산재 은폐를 시도했다고 보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김 의장을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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