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금값에 콩알금 챌린지에 공구까지 등장…금테크 주의점은
천정부지 금값에 한돈 이하 '금테크' 호황
좀 더 저렴한 금 찾아 '금 공구·중고 거래'까지…'가짜금' 유의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1g이나 한 돈 정도 가격 보려고 왔어요. 시세 많이 오른 거는 알고 있었는데 그 와중에 좀 더 저렴한 걸 찾고 있었어요. 딴 데도 가보려고요."
서울 종로 귀금속 거리의 상점에서 제일 작은 사이즈 골드바(18.725g)를 살펴보던 한 부부는 지인 선물용 금을 사러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금값이 1g당 약 19만 9730원까지 치솟으며 '금테크'(금+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는 금값에 안전자산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금을 구매하려는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중이다.
그러나 8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사상 첫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고, 국내 금 시세도 한국거래소 기준 1년 전(11만 4190원) 대비 약 74.9% 오르며 금을 선뜻 구매하기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이에 '콩알금', '소수점 골드바' 등 0.05g부터 3.75g(한 돈) 무게의 '미니 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로 귀금속 거리의 한 상인은 "요즘은 제품(목걸이·팔찌·귀걸이 등)이 전혀 안 나가니까, 제품을 접거나 접진 않아도 약간 옆으로 밀어두고 공장들도 (골드)바를 많이 만든다"며 "젊은 분들 오셔서 금 꾸준히 모은다고 큰 건 못사니까 반 돈도 찾고 1g도 찾는다"고 귀띔했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 위치한 대한민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콩알금을 사실 많이 찾는 이유는 골드바보다 공임비가 좀 싸기 때문"이라며 "한 푼이라도 저렴하게 사고 싶은 고객님들이 많아 콩알금을 좀 많이 찾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X 등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콩알금모으기' 챌린지가 유행하며 SNS에서는 콩알금을 한 개씩 분리 보관할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나 투명 유리병 등에 금을 모아 인증하는 사진도 흔하게 보인다.
대한민국금거래소는 지난 6~7월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콩알금 공구'(공동구매)를 매주 진행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공구를 진행하며 자사몰로 유입이 과거보다 8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실제로 '콩알금모으기' 챌린지 등이 흔하게 보인다.
콩알금을 한 개씩 분리 보관할 수 있는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나 투명 유리병 등에 금을 모아 인증하는 영상과 사진을 한 달 단위로 올리는 것이다.
한 X 사용자는 "금값이 계속 상승하니 이렇게 사도 결국 남는 것"이라며 작은 유리병 안에 든 콩모양 금 사진을 인증했다.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금을 구매하기 위해 이러한 금 공구, 나아가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금 중고 거래까지 등장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렇게 SNS,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 금을 거래하는 경우 도금이나 가짜 금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기원 한국주얼리평가협회 수석 부회장은 "상대방이 악용을 한다면 조폐공사 등의 금 각인이 되어 있다든지 보증서가 있지 않는 이상 (가짜 금에) 노출될 수 있다"며 구매 시 주의를 당부했다.
최 부회장은 "일반적으론 보증서가 제일 맞고, 주얼리샵에서는 시금석이라고 해서 14k, 18k 정도의 금을 긁어서 함량을 추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정확한 순도 등은 종로 등에 와서 금 감정소에 의뢰를 하셔서 물어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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