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보 서울경찰청장, 공감치안 추진…"시민이 공감 못하면 신뢰 안해"
제41대 서울청장 취임…"현장서 답 찾는 유능함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
- 한수현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박정보 신임 서울경찰청장(치안정감)은 29일 시민의 마음을 읽고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 중심 경찰활동을 통해 '공감치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박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진행된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취임식을 통해 "모든 경찰활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박 청장은 "경찰 조치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시민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경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그 정당성도 반감되고 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혼잡한 출퇴근길 교차로에서의 꼬리물기, 끼어들기 등 얌체 운전자 단속 △학교 앞 어린이 안전을 위한 엄정 대응 △관계성 범죄,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대한 철저한 대응 등에 있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박 청장은 또 현장에서 답을 찾는 유능한 경찰,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경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시민과 공감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유능함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한다면, 서울경찰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민께 사랑받는 당당한 서울경찰의 모습으로 시민의 안전을 굳건히 확보하고, 안전한 서울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청장 취임사 전문
사랑하는 서울경찰 동료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저는 오늘 천만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시민들의 평안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소임을 다해온 3만 2000여명의 서울경찰 동료 여러분의 노고에 무한한 감사와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부족함을 애정으로 채워주시고, 지지와 성원으로 용기를 주시는 서울시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지만, 저는 ‘시민께 사랑받는 당당한 서울경찰’을 꿈꾸며 기꺼운 마음으로 영광스러운 소임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사랑하는 서울경찰 동료 여러분!
저는 우리의 사명이자 경찰활동의 지표인 '경찰헌장'을 가슴에 되새기며 청장의 임무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경찰헌장'은 경찰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며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여, 모든 국민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친절한 경찰, 의로운 경찰, 공정한 경찰, 근면한 경찰, 깨끗한 경찰"이 되겠다는 다짐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 천명하고 다짐하였듯이, 우리 경찰의 존재 이유와 지향점은 명확합니다.
저는 '경찰헌장'의 선언과 다짐을 여러분과 함께 가슴에 되새김으로써 우리 서울경찰의 어제를 성찰하고 내일의 이정표로 삼고자 합니다.
저는 이러한 경찰헌장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께 사랑받는 당당한 서울경찰'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실천 방안을 여러분께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저, 시민과 함께하는 '공감치안'입니다.
경찰 조치가 아무리 정당하더라도, 시민이 공감하지 못한다면 경찰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며 그 정당성도 반감되고 말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경찰활동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경찰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어떤 활동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주시는지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늘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혼잡한 출퇴근길 교차로에서 귀를 기울여보면, 경찰이 꼬리물기나 끼어들기 등 얌체 운전자를 단속하여 기초질서를 확립해주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 앞에서는 어린이 안전에 대한 경찰의 적절한 대책과 엄정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관계성 범죄, 보이스피싱 등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경찰이 철저하고 빈틈없이 대응해 시민을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시민의 마음을 먼저 읽고 공감하며, 시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시민 중심 경찰활동'이 바로 공감치안입니다.
경찰활동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시민과의 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한다면 시민의 공감은 물론, 정책 집행의 효율성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모든 동료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우리가 무엇을 위해 땀 흘리는지, 왜 이러한 활동이 필요한지, 서로가 납득하고 공감할 때 비로소 시민의 공감도 뒤따를 것입니다.
둘째, '현장'에서 답을 찾는 유능한 경찰입니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서 비롯되며, 그 해답 또한 현장 속에 있습니다.
무질서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사회적 갈등의 조짐도,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 요인도 모두 현장에서 드러납니다.
현장을 바로 알고 직시할 때, 비로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실효성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으며,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경찰행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경과 경찰서, 지구대, 파출소의 '책상'과 '현장'이 상호 존중하고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강하고 유능한 경찰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땀 흘리는 동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로 뛰는 현장의 경험과 지혜를 존중하겠습니다.
또한, 현장에 재량과 권한을 충분히 부여하여 소신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적극행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포상하며 그 과정에서 생긴 사고는 포용적으로 면책하겠습니다.
셋째,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경찰입니다. 경찰활동은 단순히 법을 집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안해하는 시민을 다독여주고 상처받고 아파하는 마음을 어루만지며 때로는 시민과 기쁨을 함께 나누기도 하는 공공서비스입니다.
따라서 비록 작은 일이라도, 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시민들의 요청이 우리에게는 일상의 사소한 일로 보일지 모르지만 당사자에게는 태산처럼 무겁고 절박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시민들께서는 우리의 큰 수고에도 박수를 보내주시겠지만,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하는 따뜻한 경찰의 모습에 더 크게 감동하고 변치 않는 신뢰를 보내주실 것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경찰 동료 여러분!
우리 경찰은 지금, 많은 변화와 쉽지 않은 도전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분명 쉽지 않은 상황도 있겠지만, 시민과 '공감'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유능함으로,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한다면, 서울경찰은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께 사랑받는 당당한 서울경찰'의 모습으로 시민의 안전을 굳건히 확보하고, '안전한 서울'을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여정을 기대하며, 경찰 가족과 서울시민 모두의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9월 29일
제41대 서울경찰청장 치안정감 박정보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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