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했어요" 환호 터진 귀국 현장…韓근로자들, 안도의 미소

귀국 소감 질문에 엄지 치켜세우며 "좋아요"…가족 보고싶단 50대 직원
美 구금 316명 인천공항 도착…마스크, 모자 쓴채 출국장 빠져나가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9.1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인천=뉴스1) 신윤하 박기범 김성식 기자 = "개고생했어요."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구금됐다 풀려난 한 50대 한국인 근로자가 12일 오후 4시쯤 인천국제공항에 제2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말이다.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고국 땅을 밟은 한국인 직원 316명은 차례로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를 통과해 총 8그룹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 B게이트에 나타났다.

귀국 소감을 알려달라는 말에 한 30대 남성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밝게 웃으며 "좋아요"라고 답했다.

한 50대 남성은 '집에 가서 뭐하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 봐야죠"라고 크게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직원들은 간혹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대부분 굳은 표정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짐 없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입국했다.

여성 근로자 6명은 '건강이 괜찮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마스크에 모자를 쓰고 고개를 숙인 채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미국 이민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 혐의 등으로 현장 근로자를 체포했다.

이들은 오는 10월 준공을 앞두고 장비 설치 등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속된 직원 170여 명은 인테리어 관련 작업자, 나머지는 생산장비 협력업체 직원으로 전해졌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