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폭염에 119 출동 급증…온열질환 이송 2000명 넘어

7월 말까지 출동 2467건…작년 대비 144% 증가

여름철 진화 작업 나서는 소방관 모습 2025.7.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119구급 출동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소방청은 전국 단위의 폭염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긴급 이송과 현장 응급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전국의 온열질환 관련 119구급 출동은 총 2467건, 병원 이송 2013명, 현장 응급처치 46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4.3% 증가한 수치다.

본격적인 폭염 절정기인 8월을 앞두고 이미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전체 온열질환 관련 119 출동은 3381건이었으며, 이 중 7~8월 두 달간 2503건(74%)이 집중됐다. 특히 8월 한 달에만 1826건(54%)이 몰렸다. 소방청은 올해도 이 같은 추세를 고려할 때 8월 중 출동 요청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소방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 대응 기간'으로 지정하고, 전국의 119구급차 1660대를 폭염 대응체계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구급차에는 생리식염수, 얼음조끼, 전해질 음료 등 9종의 폭염 대응 물품이 비치됐으며, 출동 공백 최소화를 위해 구급 기능을 갖춘 '펌뷸런스' 1429대도 투입됐다.

펌뷸런스는 소방 펌프차에 응급처치 장비를 추가한 차량으로, 구급차가 다른 현장에 출동 중일 때 긴급 환자 발생 시 현장을 지원할 수 있다.

또한 119신고 시 즉각적인 응급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국 20개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전문 의료진을 배치, 24시간 응급처치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열사병, 열탈진 등 초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도 전화 상담을 통해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소방청은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 온열질환 고위험군에 대해 기존 병력 청취와 병원 인계 시 환자 노출 환경 등을 명확히 전달하는 등 병원 전 단계의 응급 대응 품질도 강화하고 있다.

소방청은 폭염 대응 기간 동안 현장 대응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국민 생명 보호와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