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은 尹지지자들 "탄핵 기각"…한남동·헌재 앞서 철야농성·삭발식(종합)
반탄 집회 열린 한남동 관저 50여명 ·헌재 앞 500여명 집결
'찬탄' 촛불행동·비상행동, 오후 7시 종로서 10만 집회 예고
- 정윤미 기자,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권진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구속 석방에 힘을 얻은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한남동 관저와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24시간 철야농성을 예고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 3차선 도로에서 '좌파 시위대 침입 방지 및 대통령 복귀 기원 집회'가 열렸다.
유튜버를 포함해 50여 명이 모였다. 대부분은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었다. 경량 패딩 등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서 "탄핵 각하"를 외쳤다.
이들은 "윤석열 탄핵 각하를 위해 싸우도록 하겠다"는 사회자의 외침에 "싸우자"로 답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2040이여 헌재 앞으로 나오라"는 말엔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오후 5시 헌법재판소 앞 집회로 합류해 24시간 집회를 이어간다. 소수 인원만 이곳에 남아 자리를 지킨다.
관저 바로 옆에 위치한 볼보빌딩은 탄핵 찬성·반대 측이 모두 탐내는 집회 장소다. 인도에는 '자유통일당', 'STOP THE STEAL' 글귀와 함께 빈 책상, 악보 받침대, 수레, 포댓자루 등이 널브러져 있다.
같은 시간대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에서도 탄핵 반대 집회가 벌어졌다.
안국역 5번출구 인근에서 열린 반탄 집회에는 5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4 대 4 탄핵 기각',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 '국회 해체' 등 종이 피켓을 들고 마찬가지로 "탄핵 각하"를 연호했다.
노래 '힘내라 윤석열' 합창 소리에 일대를 지나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걸음을 멈춰서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역 앞 편의점에서는 '독재계엄 윤석열 파면'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든 60대 여성 김 모 씨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받기도 했다.
경찰의 제지에도 지지자들은 김 씨를 향해 각종 욕설과 비하 발언을 퍼부었다. 그럼에도 김 씨는 1인 시위를 계속하려 했으나 '위험할 수 있다'는 경찰 만류에 자리를 떴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시민 기성경 씨가 주최하는 '불법 탄핵 기자회견 및 삭발식'이 진행됐다. 당초 1명만 삭발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현장에서 2명이 추가로 동참했다.
검은 정장 차림을 한 기 씨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이 가위로 싹둑 잘려 나가자 그만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헌재는 불법 탄핵 심판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현장에서 삭발을 결심한 20대 이지언 씨는 "1인시위도 하고 집회도 다니느라 목이 많이 쉬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삭발뿐이라 생각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담담한 표정의 정명진 씨는 머리를 미는 중간중간 '탄핵 기각' 구호를 따라 외쳤다.
이날 삭발식을 주최한 기 씨는 자른 머리칼을 헌재에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반려돼 탄원서만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행동과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오후 7시부터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앞과 경복궁역 4번 출구 인근 등에서 각각 집회를 연다. 사전 신고한 참가 인원은 2만 명과 10만 명이다.
younm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