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부상자 치료 의사 "유명인 왔다는 말에 '확 쏠림' 생겼다'고 해"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태원 참사의 원인 중 하나가 '잘못된 소문'이라는 지적이 또 나왔다.
17년전 11명의 사망자를 낸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사고를 연구해 논문을 냈던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이태원 참사도 그때처럼 "잘못된 정보로 사람들이 쇄도, 밀림현상이 생기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일 오후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이태원 참사 부상자를 치료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제가 생존자 한분을 직접 진료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며 "어느 유명인이 왔다는 소문이 돈 뒤 확 쏠림이 생겼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압사사고가 일어나는 전형적 구조에 대해 이 교수는 △ 군중 밀집 △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 △개인들이 서로 기대고 밀침으로써 발생하는 외력 △ 군중의 쇄도와 밀림을 일으키게 하는 잘못된 정보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제가 이태원 현장을 직접 가보았는데 골목이 생각보다 좁았고 불법 건축물로 더 좁아져 있었다"라며 이런 제한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몰렸고 잘못된 정보까지 퍼져 "이번에도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 전형적인 악성 사고를 일으켰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소생된 분들 중에도 이미 저산소성 허혈성 뇌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우려된다"며 심폐소생술을 받았던 생존자들이라면 이 부분을 꼭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다.
이태원 참사, 상주 압사사고와 같은 것을 개인적 차원에서 방지하는 방법에 대해 이 교수는 "일단 군중 쇄도나 밀림이 발생하면 통제가 불가능하다. 일단 떠밀려 넘어졌다면 자력으로 일어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압사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파가 많이 몰리는 상황이라면 서로 침착하고 조급한 마음에 절대 뛰거나 밀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되고 어디서 선물 준다, 유명인이 왔다고 해서 그쪽으로 확 쏠리면 안 된다"고 했다.
즉 "기본적인 안전의식, 질서의식이 가장 기본이다"는 것이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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