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팅으로 사적 만남' 기대에 넘어간 남성들, 알고보니 사기극
40~60대 텔레마케터들, '일반회원'이라고 속이면서 사적 만남 암시 거짓말로 현혹
- 홍기삼 기자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만여명이 넘는 남성들은 어떻게 성인폰팅에 빠져들었을까.
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적발된 성인폰팅 업자들은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해 사기행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폰팅 고객이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모바일 음란사이트를 통해 유포되는 음란 동영상 화면에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내용의 자극적인 문구를 사용해 '060 성인폰팅'을 광고했다.
또 '지역대화방'이라는 안내멘트를 통해 남성들이 전화를 걸면 마치 특정지역의 일반 여성회원과 통화가 가능하거나 경우에 따라 사적인 만남이나 성적인 관계까지 가능할 것처럼 속였다.
특히 폰팅과정에서 피의자들에게 고용된 여성종업원들은 여성전용 사이트를 통해 접속한 일반회원이라고 속이면서 광고 내용과 같이 서로 마음이 맞으면 사적인 만남도 가질 수 있다고 거짓말했다.
이에 현혹된 남성들을 상대로 장시간 폰팅을 해 2만2615명의 남성들로부터 6억8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50대 남성 A씨의 경우 피의자들이 운영하는 폰팅을 이용해 2년 동안 355회에 걸쳐 약 1000만원, 20대 남성 B씨는 한달 동안 23회에 걸쳐 100여만원 등의 폰팅 이용료를 결제한 사실이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또 성인폰팅 이용자들에게 성인인증을 빙자해 17만여건의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등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된 개인정보를 TM(텔레마케팅) 사무실에 별도 설치된 컴퓨터 서버에 저장해 관리하면서 성인폰팅 광고 스팸 문자메시지 발송용도 등으로 무단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사용한 성인인증 시스템을 경찰이 확인한 결과 실제 미성년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더라도 성인인증에 그대로 통과되는 등 실질적인 성인인증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단지 성인인증을 빙자하여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수집하는 용도로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피의자들은 663개 060 전화회선을 임대받은 뒤 200㎡(60평) 가량의 건물 한층 전체를 개조해 30여명 여성종업원들이 24시간 음란폰팅 영업을 할 수 있도록 21개의 쪽방과 운영사무실을 갖춘 '폰팅 콜센터'를 운영했다.
또 바둑교실 간판으로 위장한 TM(텔레마케팅) 영업 사무실을 별도 설치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홍보마케팅과 회원관리를 하고 있었다.
40∼60대 가정주부들이 대부분인 콜센터 여성종업원들은 상대 회원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단골회원에 대한 나이와 지역 등이 정리된 메모지 등을 이용해 상대 남성이 원하는 연령대와 지역에 맞춰 교묘하게 변조한 목소리로 남성고객을 유혹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남성이 통화량을 늘리도록 유도해 다액의 정보이용료(30초당 490원)를 발생케 하는 영업전략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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