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분신 故이남종 빈소, 야권 정치인 발길(종합)
문재인 의원 "죽음으로 남기신 말씀 잘 새기겠다"
민주당,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 밤까지 조문 행렬
- 홍우람 기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박근혜 사퇴, 국정원 대선 특검 실시"를 외치며 지난해 31일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진 고(故) 이남종(41)씨 빈소에 야권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지 이틀째인 2일 배재정 민주당 의원이 오전 11시쯤 가장 먼저 조문했다.
배 의원은 침통한 표정으로 헌화를 마치고 시민 장례위원회 측과 인사를 나눈 뒤 조용히 빈소를 빠져나갔다.
배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에는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류원일 전 창조한국당 의원,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등이 조문 행렬에 합류했다.
노 전 대표는 방명록에 "남기신 뜻 이어받아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부디 편히 가소서"라는 말을 남기고 유족을 위로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쯤에는 문재인 의원이 침통한 표정으로 예고없이 빈소에 찾아왔다.
문 의원은 입을 꾹 다문 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죽음으로 남기신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긴 후 15분여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앞서 문 의원은 빈소를 방문하기 두시간 전쯤 자신의 트위터에 "안녕하지 못한 정치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만들었다. 참담한 마음 가눌 길 없다"고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분이 죽음으로 말하려던 뜻 아프게 와닿습니다. 하지만 어떤 숭고한 목표도 사람의 생명보다 소중하진 않습니다. 같은 비극이 더 있어선 안됩니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문 의원은 빈소를 떠나면서 "방명록과 트위터에 유족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겨놓았다"며 더이상의 말을 아꼈다.
문 의원이 자리를 뜬 오후 6시쯤에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우원식, 김기식, 유은혜, 김광진 등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대거 빈소를 방문했다.
우원식 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주의를 반드시 되찾아 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고인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목숨을 걸어야만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가 돼버렸나 싶다"며 "국회든 청와대든 사회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면 이런 일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에는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강기정, 남윤인순, 장하나 등 의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씨의 장례는 참여연대, 국정원 시국회의,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시민장례위원회 주관으로 4일간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영결식은 4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역광장에서 열린다. 영결식 후 이씨는 고향인 광주로 돌아가 망월동 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hong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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