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육영수 모욕, 어디 있단 말인가"…암살자(들) 본 '소원' 작가 반문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이 개봉 11일 차인 지난 3일 오후 2시 35분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2026.10.4 ⓒ 뉴스1 구윤성 기자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 속에서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자(들)'이 개봉 11일 차인 지난 3일 오후 2시 35분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2026.10.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소원'을 집필한 작가 소재원이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모욕했다고 여겨지는 지점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옹호했다. 다만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예의"가 필요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소재원은 5일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관람한 뒤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현재 진행 중인 논란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소 작가는 "영화관을 빠져나오는 순간, 조용히 생각을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은 사라졌다. 나는 이 영화가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님을 모욕했다고 여겨지는 지점을 전혀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역사를 바탕으로 이 정도의 창작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대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입에 담기도 힘든 박정희 대통령님에 대한 루머는 영화 속 어느 흐름과 장면에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글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창작자로서 추측성 헛소문으로 좋은 작품이 외면받지 않도록 변호하고 싶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해서도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은 어떤 흠결도 찾지 못할 만큼 완벽했다"며 "이제 허진호라는 이름이 거장이라 불려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화를 소재로 여러 작품을 집필한 경험을 언급하며 "작품 이외의 곳에서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바로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배려"라고 했다.

그는 "영화 '소원'을 집필할 당시 작품 공개 전 아동 성범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 원고를 보여주고 조금이라도 아이에게 상처가 되거나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다면 작품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룬 영화 '공기살인' 역시 피해자 단체를 직접 찾아갔고 개봉 후 피해자와 유족들을 먼저 초청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감독님이나 제작사 측도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우선했더라면, 이렇듯 완벽한 작품에 논란이 생길 수 있었을까"라며 "지금이라도 역사 속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찾아가 진심을 전했으면 한다"고 했다.

특히 허 감독과 제작사를 향해 "역사 속 페이지에 기록된 비극을 마주하고 겪은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그분들에게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위로, 작품에 대한 순수성을 알려야 합니다. 그게 바로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우리의 예의입니다"라고 청했다.

소 작가는 자신이 말한 '살아남은 이들'이 박 전 대통령과 육 여사의 가족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는 특정인의 것이 아니다. 그 역사에서 살아남고 살아온 이들이 꼭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님의 가족들만은 아니지요. 당시 역사의 곁에 있던 모든 이들이 바로 살아남은 자(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분이 함께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창작한 영화에 머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시대를 만들어가는 훌륭한 영화'로 남겨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