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구두는 소중하니까"…대구 수해 복구 현장서 '어부바' 요청한 공무원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대구의 한 수해 복구 현장에서 주민들이 비를 맞으며 진흙을 치우는 사이 구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신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으려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침수 피해를 대구 북구의 한 동네에서 수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 구청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행동이 주민들을 공분하게 했다.

현장에 도착한 남성이 진흙탕 앞에서 동행한 사람의 등에 업힌 채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주민들은 이 남성이 신발에 진흙을 묻히지 않기 위해 업혀 이동했다고 분노했다.

한 주민은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신발 조금 더러워지는 게 싫다고 업혀 가는 모습을 보니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JTBC '사건반장'

주민들이 직접 복구 작업에 뛰어들어 진흙과 사투를 벌이던 상황에서 이 같은 모습이 포착되자 일부 주민들의 항의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구청을 찾아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달라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 측으로부터 "그런 사람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주민들은 구청 측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의 삭제를 지속해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청 측은 '사건반장'을 통해 당시 현장에 구청 직원만 약 100명이 투입됐으며 경찰과 소방, 시청 관계자 등도 함께 복구 작업에 참여해 영상 속 남성이 누구인지 특정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