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회원 '프리챌' '싸이월드' 전제완, 펜션 청소부로…"인생 파탄 지경"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990년대 후반 국내 인터넷 시장을 이끌었던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전 대표의 최근 근황이 공개됐다. 한때 10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린 IT 벤처기업을 이끌었던 그는 현재 펜션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응답하라, 자유와 도전!'을 주제로 1990년대 후반 국내에 불어닥친 IT 벤처 열풍을 돌아봤다.

이날 방송에는 전 전 대표가 직접 출연해 자신의 근황과 사업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전 전 대표는 현재 펜션에서 청소 일을 하고 있다며 "청소가 현재 제 전공"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챌이 쇠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가 창업한 프리챌은 당시 국내 인터넷 시장을 대표했던 커뮤니티 서비스로, 한때 회원 수 1000만 명과 개설 커뮤니티 110만 개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출신인 전 전 대표는 젊은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회사를 성장시켰다. 프리챌 전 직원들은 네이버 디자인 부문장, 카카오 공동 대표 이사, 청와대 소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 핑크퐁을 탄생시킨 대표 등 우리나라 IT 산업의 거목이 됐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러나 현재 전 전 대표는 현재 강원 양양의 한 펜션에서 청소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그는 "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지는 고통은 엄청나다. 사실 인생이 거의 파탄 지경에 이르는데 시름을 잊어야 하니까 여기 와서 청소하고 있는 거다. 한군데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도 자꾸 생각나는 게 그만큼 마음을 못 비운 것이다. 금방 비워지겠냐"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실상 프리챌은 사이트가 승승장구할수록 적자를 안게 되는 구조였다. 투자금은 금세 동이 났고 그 무렵 IT 관련 주가의 폭락 시작으로 닷컴 버블의 붕괴를 맞았다. 전 전 대표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IT 기업의 잠재력을 알아주는 이는 없었고, 벼랑 끝으로 몰리다 프리챌은 커뮤니티 운영 유료화를 선언했다.

돌파구를 찾은 듯했으나 2020년 12월 전 전 대표가 구속됐다. 회사 자금난에 따른 불가피한 경영 판단으로 사익을 취할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음에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 전 대표는 "(경영상) 위기관리가 생기니까 역시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했다. 내가 결국은 거기(위기관리)에 적합하고 거기에 맞는 구조를 못 짠 거다. 실력이 부족한 거다.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프리챌 사용자들한테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끝까지 그 데이터를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이후 그는 싸이월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의 역사성,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싸이월드를 인수해 300억 이상을 투자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전 전 대표는 "좀 어렵지만 끊임없이 해 나가서 다 살아나면 고객들이 '열심히 해서 이렇게 만들어줬구나 잘 쓰고 있어' 그런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 열심히 했다. 돈도 300억 이상을 들여 개발했지만 코로나19가 딱 터지면서 더 이상 진행을 못 하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잘 가다가 9부 능선에 갔는데 왜 마지막 발을 디디는데 거기가 낭떠러지인 거다. 첫째는 제가 실력이 없는 것이다. 경영자가 못 한 게 첫 번째 잘못이고 두 번째는 사업은 실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고 운이 좀 있어야 하는데 예기치 않은 특수한 상황 때문에 두 가지(프리챌, 싸이월드) 다 무너지는 걸 보고 저는 사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아닌가 그런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