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상이 내 생일보다 중요해?"…장례식 갔다고 십년 절친이 '절교'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친할머니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생일파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십년지기 친구에게 "내 생일보다 할머니 상이 중요하냐"며 절교를 선언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할머니 장례식 간 저한테 절교 선언한 친구,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2살 여대생 A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십년지기 친구가 있다. 사건은 지난주에 터졌다"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친구 B 씨의 22번째 생일파티는 토요일 저녁 서울 홍대 룸술집에서 열릴 예정이었고, A 씨 역시 참석하기로 약속한 상태였다.
그러나 약속 하루 전날인 금요일 밤 시골에 계시던 A 씨의 친할머니가 갑자기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A 씨는 "어릴 적 나를 키워주신 소중한 할머니였다. 난 부모님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급히 시골 장례식장으로 내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B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OO아 정말 미안해. 친할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셔서 지금 시골 장례식장에 내려가야 해. 네 생일파티에 못 갈 것 같다. 너무 미안하고 나중에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당연히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며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B 씨에게서 돌아온 답장은 예상외였다.
B 씨가 보낸 메시지엔 "친할머니 상은 솔직히 직계 부모도 아닌데 네가 사흘 내내 지켜야 돼? 내 생일파티는 1년에 한 번뿐인데 그것보다 할머니 상이 중요해? 너 진짜 우정 가볍게 생각한다. 손절하자"라고 적혀 있었다.
A 씨는 "난 너무 황당해서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슬퍼 죽겠는데 생일파티 안 왔다고 손절 타령을 하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답이 없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B 씨는 소위 '읽씹' 후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조사보다 중요한 게 우정인데, 슬픈 일을 핑계로 생일파티에 안 온 가짜 친구 손절함'이라는 글을 올려놨다.
이에 A 씨는 "할머니 장례식에 간 저한테 절교를 선언한 친구,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물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저런 친구와는 사귀지 말라고 걸러주신 것", "친구야 그 나이 되도록 뭐가 중요한지 모르면 어떻게 하니", "세상말세", "할머니가 살려주신 인간관계", "저런 친구는 절대로 절친의 자격이 없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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