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만든 시댁 70만원, 일반직 키운 친정 30만원"…용돈 차등 분통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넌 자랄 때 나보다 친정에서 투자받은 금액이 적으니까…시댁에는 월 70만원, 친정에는 기존대로 용돈 30만원
자신이 전문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많은 교육비를 투자했기 때문이라며 시댁과 친정에 드리는 용돈에는 반드시 차등을 둬야 한다는 남편의 주장에 아내가 분통을 터뜨렸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어린 시절 자신만큼 부모로부터 많은 교육비를 지원받지 못했기 때문에 친정에 드리는 용돈을 줄이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한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결혼 3년 차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여성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으며 A 씨는 일반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다.
부부는 결혼 후 지금까지 양가 부모에게 매달 똑같이 30만 원씩 용돈을 드려왔다. 부부가 서로 합의해 정한 금액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편이 갑자기 양가 부모에게 드리는 용돈에 차등을 두자고 제안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남편이 제시한 금액은 시댁 월 70만 원, 친정 월 30만 원이었다.
A 씨는 "처음에는 그냥 시부모님이 연세가 더 많으셔서 그런가 싶었다. 그런데 이유를 듣고 정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며 "남편 말로는, 본인이 지금의 전문직 지위에 오르기까지 시부모님이 들인 투자금이 어마어마하다는 거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고액 과외에, 해외 유학비까지 전부 부모님이 대주셨는데 그게 다 일종의 투자였으니, 이제 성인이 되어 돈을 벌면 그에 따른 배당금 개념으로 더 많이 드리는 게 맞다는 논리였다"고 밝혔다.
남편은 자신이 현재 전문직으로 일하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부모의 경제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과 전문직 준비 과정까지 부모가 자신에게 상당한 교육비를 썼고, 이를 일종의 투자금으로 봐야 한다는 논리였다.
문제는 남편이 이 같은 계산법을 A 씨의 부모에게도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A 씨가 친정으로부터 자신처럼 많은 교육비를 지원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만큼 양가 부모에게 똑같은 금액을 드릴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저희 부모님은 형편이 넉넉지 않아 저를 평범하게 키우셨으니 투자된 금액이 적고, 그래서 용돈을 적게 드려도 된다고 한다. 부모님이 자식을 키우는 게 어떻게 투자고 배당이냐"면서 "그 희생과 사랑이 돈으로 환산될 수 없는 거라고 울며 말해봤지만 남편은 오히려 '감정적으로 굴지 말고 팩트를 보라'며 차갑게 말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부모님이 고생해서 번 돈으로 공부했으니 그 보답을 더 해드리는 게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 남편의 주장"이라면서 "부모님의 사랑을 이렇게 계산기로 두드리는 남편의 가치관에 소름이 돋아 잠도 오지 않는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가 형편에 맞게 신경 써준 마음을 금액으로 평가해서 계산기 두드리는 게 맞냐", "아내의 여유롭지 못해서 교육비 지원을 덜 받았으니 키워주신 효도를 적게 해야 한다는 논리냐",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남편의 주장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할 것" 등 A 씨의 입장을 두둔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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