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분이 쓰던 걸 왜?"…시아버지에게 보청기 준 새언니, 가족 '발칵'

JTBC '사건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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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구순을 맞은 시아버지에게 새언니가 보청기를 선물했다. 하지만 보청기의 주인이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가족 간 갈등이 빚어졌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50대 여성 A 씨는 얼마 전 친정아버지의 구순을 맞아 자매들과 함께 부모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집 안에 놓인 한 상자를 발견했다. 어머니에게 상자에 대해 묻자 새언니가 아버지에게 쓰라고 가져다 놓은 보청기라는 답을 들었다.

그런데 A 씨는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구순인 아버지는 직접 경운기를 몰며 농사를 지을 정도로 건강했고 평소 귀가 불편한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했던 것은 보청기 상자에 낯선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는 점이다.

찜찜한 마음에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건 A 씨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상대방은 보청기가 자신의 고인이 된 어머니가 생전에 사용하던 것이며 성당에 기부했던 물품이라고 설명했다.

A 씨는 곧바로 새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물었다. 그러자 새언니는 "그 보청기요? 그거 300만 원이 넘는데요. 한두 번밖에 안 썼대. 그래서 내가 가져왔지"라고 답했다.

A 씨가 "돌아가신 분 거라는데 어떻게 아버지에게 드릴 수 있느냐"고 묻자 새언니는 "돌아가셨대요? 몰랐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성당에서는 다 이렇게 나눠 쓰고 아껴 쓰고 그런다"며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A 씨가 "아버지가 보청기가 필요하신 것도 아닌데 갑자기 주신 것"이라고 지적하자 새언니는 "찝찝하면 그냥 둬라. 내가 추석 때 가져가서 다른 분 드리려니까"라고 말했다.

A 씨는 새언니가 자매들이 유난을 떠는 것처럼 반응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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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사연자는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사용하던 보청기를 아무 설명 없이 그것도 보청기가 필요하지 않은 친정아버지께 가져다주는 게 맞느냐"며 "정말 저희가 유난인 건지 궁금하다"고 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보청기의 전 주인이 고인이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연세 있으신 분들한테 뭔가를 줄 때는 힘이 되는 것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귀가 안 들리기를 바라면서 준 듯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받는 사람이 기분 나쁜 선물은 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귀가 어두우신 것도 아닌데 보청기를 가져다주신 건 좀 너무 억지스러운 것 같다"며 "남이 몸에 착용했던 물건은 정말 친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조금 조심스러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지훈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아껴 쓰는 스타일로 보이고 또 한편으로는 아버님께 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며 "만약에 금이면 어떻겠느냐. 아버지가 쓰던 300만 원짜리 금이라면 좋다고 할 것 아니냐. 그런 의도로 한 것이지 어떤 나쁜 생각을 갖고 했다고 보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