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애 마지막 여정을 떠납니다"…'피터팬 아빠' 故 전경철 작별 메시지

'출판사 이야기장수' SNS
'출판사 이야기장수' SNS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중증 자폐아들에 대한 깊은 부성애로 큰 울림을 준 '피터팬 아빠' 고(故) 전경철 작가의 마지막 메시지가 공개됐다.

출판사 이야기장수는 7일 공식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전경철 작가님을 보내드리러 가는 길"이라며 생전 고인이 직접 남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야기장수 측은 "작가님의 영상 메시지를 돌아가신 후에 공개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오늘 작가님의 임종을 애도하는 많은 분께 작가님이 몸을 일으켜 집에서 스스로 촬영하신 영상 편지를 전한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전 작가는 자신을 "어느새 '피터팬 아빠'가 이름표가 된 전경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제 생애 마지막 여정"이라며 "중증 장애인들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네버랜드 마을 건립과 이를 위한 피터팬재단 창립을 위해 수많은 분이 함께 걷고 있다. 이 길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출판사 측은 "피터팬재단 창립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을 위해 생의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한 전경철 작가님을 기억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후에도 피터팬재단과 작가님이 남기신 기록에 대해 응원과 지원, 관심을 청하는 일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의 마음을 잊지 말아 주시고 부디 오래 작가님의 소망과 꿈, 피터팬재단과 네버랜드 마을 건립에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유진 발달장애지원전문가포럼 대표는 6일 개인 SNS를 통해 "2026년 9월 5일 토요일 밤 7시 56분 전경철 피터팬 아빠가 먼 길을 떠났다"며 부고 소식과 함께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 전경철 작가는 27세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2~3세 수준인 중증 자폐아들을 20여년간 홀로 키웠다.

어느 날 갑자기 간암 말기 진단과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전 작가는 자신의 치료보다 아들의 미래를 먼저 걱정했다. 그는 1년 넘게 전국 시설 1000여 곳의 문을 두드리며 자신이 떠난 뒤 혼자 남겨질 아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 같은 과정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아낸 그는 '피터팬 아빠'로 불리며 MBC '실화탐사대'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방송에서 그는 아들을 향해 "아빠라는 존재를 잊고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지만, 솔직히 완전히 잊히기는 원치 않는다"며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던 늙은 남자가 있었다. 정도의 희미한 그리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고인은 저서 인세와 관련 수익을 피터팬재단 설립 기금으로 기부해 중증 발달장애인들이 24시간 돌봄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설립을 추진해 왔다.

고인의 마지막 영상이 공개되자 추모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그곳에서는 무거웠던 삶의 무게를 모두 내려놓고 편안해지시길 바란다", "하늘에서 지켜봐 달라. 네버랜드가 세워지기를, "유퀴즈 오늘 재방 보면서도 좀 더 오래 살아주시길 간절히 바랐었는데요", "평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등의 글로서 고인을 애도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