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으로 계산하자 공짜로 주는 업주에게…"내가 거지냐" 버럭한 손님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구슬 아이스크림 2개를 사면서 10원·50원·100원짜리 동전으로 결제하려던 손님이 사장에게 "거지 취급하냐"며 항의한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한 고깃집 사장이 제보한 사연이 소개됐다.

40대 여성인 사장 A 씨는 식당 한쪽에서 입가심용으로 구슬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개당 1500원으로, 손님이 원할 경우 구매할 수 있도록 비치해 둔 제품이다.

사건은 두 손님이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마친 뒤 발생했다. 손님들은 구슬 아이스크림 2개를 가져왔고 그중 한 명이 갑자기 주머니를 뒤집어 계산대에 동전을 쏟아냈다.

동전은 10원, 50원, 100원짜리로 구성돼 있었으며 총액은 3000원이었다.

A 씨는 당시 손님들이 술을 마신 상태였던 데다 동전의 양이 많아 정상적으로 계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동전은 받지 않겠다"며 아이스크림을 그냥 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손님은 크게 화를 내며 "내가 거지니까 동전도 돈인데 왜 안 받느냐"는 취지로 항의했다.

A 씨는 "100원짜리면 몰라도 이렇게 많은 10원, 50원짜리 동전을 받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님은 "이걸 모아서 은행에 가면 지폐로 바꿔주는 것 아니냐"며 동전을 직접 챙겨가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재차 "아이스크림은 그냥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했지만 손님의 화는 가라앉지 않았다.

손님은 "사람을 무슨 거지 취급하는 것 아니냐. 열 받아서 그렇다"며 "서비스 필요 없다. 돈 가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옆에 있던 일행이 손님을 말렸고 손님은 동전을 다시 챙겨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구슬 아이스크림은 원래 판매하는 제품이지만 아이들에게 무료로 주거나 단체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며 "많은 동전을 받는 것보다 그냥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한 것인데 왜 사람을 거지 취급하느냐는 말을 들어 황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냥 군말 없이 동전을 받아야 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손수호 변호사는 "판매하고 금액을 받는 것은 사장 마음이지만 손님이 주겠다고 하는 것을 굳이 받지 않을 이유도 없다"며 "일단 기분 좋게 받은 뒤 나중에 다른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동전 처리가 불편할 수는 있지만 굳이 면전에서 받지 않겠다고 할 이유가 있었을까 싶다"며 "받은 뒤 저금통 등에 넣어두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손님 입장에서는 3000원은 돈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이 동전을 가져가 은행에서 바꾸면 된다"며 "사장도 불편해서 서비스로 드리겠다고 한 것이니 그냥 '고맙다'고 받고 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