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려고 옷 한 벌 안 샀는데"…시댁에 매달 100만원 몰래 보낸 남편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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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내 집 마련을 위해 외식과 좋아하는 쇼핑까지 줄여가며 돈을 모으던 맞벌이 여성이 남편이 자신에게 알리지 않은 채 매달 시댁에 100만원씩 보내온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 몰래 시댁에 돈을 주고 있던 남편 때문에 짜증 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에 따르면 부부의 합산 월 소득은 세후 약 1000만 원 정도로, 두 사람의 급여 수준은 A 씨가 조금 더 많았다.

아직 집이 없는 A 씨 부부는 내년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투자와 저축에 집중해 왔다.

A 씨는 "1년간 내 옷 한 벌 산 적 없고 외식이나 배달도 안 했다"며 "바쁜 와중에도 매일 요리해 먹었다. 남편의 직장이 상대적으로 멀기 때문에 집안일의 90%가량을 내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집 사자고 돈을 다 주식에 투자하고 진짜 짠순이처럼 살았다"면서 "최근 남편과 투자 내역을 정리하던 남편이 매달 시댁에 100만 원씩 용돈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A 씨는 "시댁은 20억 원대 집이 있고 아버님도 아직 소일거리를 하셔서 300만 원 정도는 버신다"며 "처음에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냥 매달 달라고 해서 드리고 있었다더라"라고 토로했다.

A 씨는 남편의 태도 때문에 더욱 속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기 성과급과 비상금을 그냥 줬다면서 매달 똑같이 500만 원가량을 생활비로 내놓지 않았냐고 하더라"라면서 "친정에선 용돈을 받기는커녕 만날 때마다 용돈을 주시고 올해 내 차도 약 8000만 원을 들여 바꿔주셨다. 친정이라고 돈이 많아서 해주는 것도 아니다. 여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본인들도 아껴 사신다"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직장인들은 "시댁에 준 만큼 친정에도 일시적으로 돈을 드려라",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 안 나려면 지금이라도 밀린 금액만큼 친정에도 해야 한다", "남편이 사과하는 게 먼저 아닌가?", "몰래 그걸 받아쓴 시부모가 더 문제다"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