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진 채용문에 공무원 다시 인기…"수강생 늘고 강사 추가 채용"
노량진 학원가 활기…인근 식당가도 '특수' 기대
- 윤주영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이동건 수습기자
"서울 일반행정직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147포인트(p)나 더 증가했어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니까 공무원 시험 준비하실 거면 처음에 직렬 선택 잘하셔야 합니다"
최근 사기업 채용 축소가 장기화하면서 수년간 인기가 시들했던 공무원 시험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 노량진 등 학원가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찾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 공무원 시험 전문 A 학원은 점심시간에도 상담 인원이 몰려 상담방 3개가 모두 꽉 차 있었다. 20분을 기다리자 수강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A 학원 상담원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부터 수강생이 많이 늘었다. 올해의 경우 특히 일반 및 교육 행정직에 수강생이 몰린다"며 "전체 수강생 중 20대 중후반의 비중이 가장 크고 30대도 30%는 된다. 최근 취업이 어려운 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했다.
인근 B 학원에서 만난 한 강사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수강생 숫자가 늘었다. 우리 학원도 과목별 강사를 추가 채용했다"며 "사기업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채용이 줄어드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공무원은 확실히 정년 보장은 된다는 믿음이 있어서 인기가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부터 소방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는 권 모 씨(25)는 "최근에 공무원 시험에 관심을 갖고 해볼 만하냐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많다"며 "사기업은 요새 공채가 크게 줄어 취준생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20대 남학생 역시 "공무원은 사기업보다 경직된 조직문화와 낮은 연봉이 아쉽긴 하지만,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어 매력적"이라며 "주변 친구들도 준비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식당가 등 인근 상권도 2019년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더해 인터넷 강의의 확산으로 타격을 입었다가 올해 초부터 손님들이 다시 늘었다고 전했다.
노량진역 인근 한식 무한리필 뷔페 직원은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이 10~20%는 는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는 불경기여서 취업이 안 되니까 고시촌으로 몰리는 청년들이 있다. 우린 2호점도 오픈하는 등 비교적 꾸준히 장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 조사 청년층 부가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율은 22.1%로 지난해 대비 3.9%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5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일반 기업체와 자격시험 준비자 수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국가데이터처는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처우가 개선된 한편, 공채 중심이던 과거와 비교해 청년층의 기업 취업 여건이 어려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명 공무원 학원 공단기가 지난 2월 공유한 '2026년 9급 국가직 직렬별 경쟁률 분석'에 따르면 올해 행정직군과 기술직군 모두가 지난해보다 원서접수(출원) 인원이 소폭 증가했다. 두 직군 전체 출원 인원은 지난해보다 3747명 늘어 총 10만 5053명을 기록했다.
일반전형 기준 행정직군에서 가장 출원 경쟁률이 높은 직렬은 교육행정으로, 무려 509.4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63.1대 1보다 146.3p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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