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수익자, 시모로 해둔 남편…따지자 '자식의 도리'" 아내 섭섭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전 가입한 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여전히 어머니로 유지하겠다는 남편과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아내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사망보험금 수익자 시어머니, 변경 안 하겠다는데 제가 예민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한 여성 A 씨는 보험을 정리하던 중 남편의 보험증권을 확인하다 사망보험금 수익자가 자신이나 법정상속인이 아닌 시어머니로 지정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결혼 전 가입한 보험이라 미처 변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 A 씨는 남편에게 "아직 수익자 변경 안 했네?"라고 물었다. 하지만 남편은 "그냥 엄마로 둘 생각인데?"라고 대꾸했다.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면 배우자로 변경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A 씨는 남편을 보며 황당해했지만, 남편은 "엄마는 평생 나 하나만 믿고 사신 분이고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두고 싶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 보험은 결혼 전부터 시어머니가 자기 돈으로 매달 보험료를 대신 납부해 온 상품이었고, 남편은 "엄마가 내가 결혼하기 전부터 오랫동안 보험료를 내온 보험인데 결혼했다고 배우자 이름으로 바꾸는 것이 오히려 불효 아니냐?"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A 씨는 "신혼집 대출도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 아이도 계획 중"이라며 "만약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남겨질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중요한 안전망인데 배우자인 제가 완전히 배제된 것 같아 씁쓸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어머니를 돕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이기적인 며느리는 아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부모를 부부의 미래보다 우선하는 가치관이 서글프다"고 적었다.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대부분의 누리꾼은 "보험료를 시어머니가 계속 납부했다면 수익자를 유지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본인이 새 보험에 가입해서 수익자를 자신으로 지정하면 될 일", "결혼 전부터 남의 돈으로 유지한 보험의 수익자를 왜 당신 거로 바꿔야 하냐?"라며 대부분 A 씨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아이가 생기면 배우자나 자녀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시어머니도 수익자를 변경하길 바랄 것", "아내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운할 수도 있다" 등 소수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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